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엘 Oct 27. 2023

가을밤에 든 생각

노래를 통해  내 삶에 찾아오는 질문에 대하여

노랠 지어 부르겠지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마저

불어오는 바람 따라가고

보고픈 그대 생각 짙어져 가는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에

부르다 보면 어제가 올까

그립던 날이 참 많았는데

저 멀리 반짝이다 아련히 멀어져 가는

너는 작은 별 같아

Farewell Farewell

멀어져 가는

Farewell ooh-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마저

불어오는 바람 따라가고

보고픈 그대 생각 짙어져 가는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에

수많은 바람 불어온대도

날려 보내진 않을래

잊힐까 두려워 곁을 맴도는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을 기억해 주세요

Farewell Farewell(노래 잔나비/가을밤에  생각)


-----------------------------------------------


아름다웠던 추억은 수많은 바람이 불어온대도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슬며시 손을 꼭 잡아준 남편의 온기를 기억하는 아내

대학입시에서 떨어져 고개를 떨군 딸아이의 어깨를 품어주는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달려와 위로해 줬던 친구들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길에 아들이 장바구니를 들어주던 기억

우리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추억들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처럼 수놓아지길 바란다.

그 수를 놓을 수 있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함께'라는 단어가 필요하다.


남편을 일찍 여윈 아내도 손을 꼭 잡아주던 남편의 온기로 아이들을 키우는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좌절했던 시간 속에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이 있어 다시 시작했듯이

세상이 무너질 듯 살아갈 기운이 없을 때에도 혼자만이 아니다. 누군가는 나를 안아주고 품어준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난다.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에

수많은 바람이 불어온데도

나를 기억하고 응원하는 이들이 있기에

삶의 희망을 절대 날려 보내지 않을 것이다.


시월에 아름다운 이 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잊힐까 두려워 맴돌지 않아도 된다.

어느 누군가는 나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저 하늘의 별

저 하늘의 달

저 하늘의 태양이

수많은 바람이 불어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작가의 이전글 800일간의 독서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