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링웜이라구요?

새벽에 동물병원으로 달려가다

by 냉냉

일명 ‘생닭’모드로 돌입한 호랑이는, 털은 좀 없지만 너무 잘 지내고 있었다


호랑이는 너무나도 개냥이다.

사람이 방에 있으면 방으로, 거실에 있으면 거실로 따라다니는 사랑둥이다.


호랑이를 위해 이렇게 수직 스크래처도 마련해줬다.

호랑이가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이 스크래처만 벌써 10개는 넘게 구입한 것 같다.


그. 런. 데.

우리 귀한 사랑둥이 호랑이 몸에 심상치않은 상처가 보였다.

어쩌면 털이 없어서 더 잘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하나였던 상처가 갑자기 몇시간 만에 세개가 된 순간. 난 그대로 호랑이를 들쳐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무려 새벽 4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병이 점점 번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지체할 수 없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이동장에서 호랑이를 꺼내는 순간!

호랑이는 호다닥 의사쌤 책상 아래로 숨어버렸다.

이 당시 호랑이의 몸무게가 3.75kg이어서 너무 말라보인다.

참고로 지금 호랑이는 7kg으로 거의 두배 통통해졌다(두배로 예쁘다)


병원에 다녀온 호랑이는, 피부병 부위를 핥지 않도록 넥카라와 약을 처방받았다.

그런데 딱딱한 넥카라 때문인지 호랑이가 밥이나 물을 먹는게 너무 불편해보였다.


나는 그 즉시 고양이 넥카라를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다.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호랑이가 편한게 제일 중요했다.


그렇게 호랑이는 부드러운 넥카라를 착용한 고양이가 되었다.

영문도 모른채 이상한 넥카라를 착용하게 된 호랑이가 짠했지만, 피부병이 번지게 둘 수는 없었다.


그런데 넥카라가 제법 익숙해진 모양이다.

호랑이는 이제 넥카라가 있어도 마치 없는 것처럼 편안하게 누워 포즈를 취했다.


다행히 호랑이는 얼마 지나지않아 넥카라를 탈출하게 되었다.

내 팔에 기대어 누운 호랑이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호랑이는 사람 손을 베개로 쓰는 걸 좋아한다.

과연 편할까? 싶은데, 손을 뻗고 있으면 베개로 삼고 빼지말라고 손을 턱 얹어둔다.


그런 호랑이의 넥카라 탈출도 잠시, 피부병이 재발했다.

병원에 다시 갔으나 링웜은 아니라고 했고,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녀석, 그새 너무 넥카라가 편해졌던지 넥카라를 하고도 피부병 부위를 핥을 수 있는 능력을 가져버렸다.


결국 편안하면서도 더 큰 넥카라를 구매하고 말았다.


하지만 넥카라가 너무 크다보니 밥먹는게 불편했고, 어느정도 상태가 호전된 이후로 넥카라를 다시 원래 쓰던 것으로 바꾸어주었다.


다시 돌아온 넥카라 타임이었지만, 다행히 호랑이는 잘 적응해주었다.

피부병은 다행히 잘 호전되었고, 지금은 아주 건강한 호랑이로 지내고 있다.


우리 귀여운 호랑이. 브런치스토리를 쓰면서 과거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사랑해 호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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