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마침표는?
그래도 행복했다.
2023년 나는 무엇으로 살았을까?
올해 가장 좋았던 기억은 '신라천년의 시간여행'이다.
늦잠을 자고 정오에 집을 나섰다.
역광을 받으며 하반천에 갈대가 흔들리는 풍경을 뒤로하고
공수마을 스타벅스 동부산 DT점으로 달려갔다.
돌이켜보니 내가 사랑하는 공간, 공수마을 스타벅스 동부산 DT점에서 한 해 동안 행복했다.
매장에 들어와 커피를 마시며 스타벅스 새 수첩을 꺼냈다.
매년 수많은 다짐과 맹세를 하고 야심 차게 출발을 했지만, 한 해 마침표는 제대로 된 적이 없었다.
새해는 헛수고를 하지 말자.
2024년은 "단순하게 살아가자"가 목표다.
매년 그냥 살아도 되는 일상을 찾아서 고생을 하고 살았다.
복잡하게 일정을 빼곡하게, 또는 사람 관계도 생각 이상으로 많았다.
매년 살아가는 일상인데 뭐가 그리 복잡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내년에는 단순하게 살아보기로 한다.
어쩌면 단순한 삶이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그저 사는 삶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을 할 수 있다.
지난 경험으로는 그랬다.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좋은 일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단순하게 살다 보면 사람도 제대로 보이고,
내 삶의 속살까지 들여다보고 좀 더 객관적인 나를 만날 수 있다.
새해는 쉼표처럼 단순하게 살면서 나를 제대로 바라보자.
여태 여기저기 발을 담그고 찾아다녔던 발걸음을 멈추고,
고요하게 나에게 집중하자.
2024년 목표는 단순하다.
1. 건강을 위해 매일 오전은 운동하기
2. 매주 월요일 남편과 하루 보내기
3. 구순의 노모와 매월 1회 함께 시간 보내기
4. 매주 토요일'신라천년의 시간여행'은 계속된다.
물론 변수는 있겠지만 후회가 덜한 삶을 살기 위한 목표다.
그 외는 3월이 오면 일정을 정리하기로 하고,
2월까지는 단순하게 1,2,3,4를 지키며 일 년 동안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는
천천히 생각해 보자.
당장 연말연시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가족행사가 있어
2023년 한 해 마침표는 여기까지다.
2024년 집으로 돌아오면 그때 한 해의 시작을 해보자.
가는 해 오는 해 사이 가족들을 품에 안아보자.
한 자리에 모여 위로와 용기를, 그리고 한 없는 사랑을 주고받고 돌아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