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중년의 일상 Feb 02. 2024

새해 첫 마을 여행

신평소공원

신평소공원     

새해 첫 마을 여행을 신평리에 있는 신평소공원으로 갔다.

신평소공원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 11-1에 위치하고 있다. 작은 공원이지만 바다를 품고 있어 해안로 드라이브와 산책하기에 좋고, 백악기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가볼 만한 장소다.     


신평소공원으로 내려가면 칠암바다와 작은 야외무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대형 배조형물전망대와 팔각정자인 신평정과 운동기구들이 있다. 사람들은 배조형물전망대에 이끌려 조타기 앞에서 바다를 향해하듯 사진을 찍고, 타이타닉 포즈를 취하고 타이타닉 주인공이 된다.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를 걷고 왼쪽 해안가로 내려가면 공룡발자국화석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공룡발자국화석을 찾아 갯바위 면면을 살펴보고 공룡발자국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기는 백악기 시간에 머무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시 계단을 올라 신평소공원 끝자락에 윷놀이판이  잡풀에 엉켜있는 돌판 일부를 눈여겨 본다음, 어귀에 있는 유리상자처럼 각진 4층 건물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유리창에 바스크치즈케이크 전문점이라는 글귀에 꽂혔다. 


그즈음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다. 카페로 들어갔다. 작년 8월에 문을 '리투커피바'에 들어서자 1층 작은 매장에 커피 향이 가득하고 쇼케이스에 다양한 바스크치즈케이크가 눈에 띄었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좋아하는 핸드드립 에티오피아와 오리지널바스크치즈케이크를 주문하고 이층으로 올라갔더니 뷰 또한 일등감이다. 통창으로 신평소공원과 삼면의 바다가 펼쳐졌다. 칠암바다와 신평소공원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SNS에 알려져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연인들의 장소가 되었다. 3층 뷰도 마찬가지다. 4층 테리스에는 신평소공원과 칠암항, 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쳐 흩어지는 풍경은 감성을 흔들어놓는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부드럽고 고소한 바스크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곁들이면 여행자가 된다.  

   

이처럼 기장의 해안로 뒷길에 아름다운 풍경의 바다와 공원, 공룡발자국화석과 전문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카페가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곳은 드물다. 식사를 원한다면 공원 주변에 맛깔난 한정식 '어보' 식당이 있다.

신평소공원에서 느긋하게 산책을 하면서 바다와 공원을 즐긴 다음 숨은 치즈케이크 맛집에서 에티오피아 한 잔과 치즈케이크 한 조각만으로도 무장해제 힐링이 된다. 

기장 해안로를 달려온 신평리 마을 여행은 감성을 가득 채우고 더불어 신비한 백악기 시간 여행이 된다.  첫 마을 여행을 이곳으로 오길 참 잘했다. 화창한 봄날에, 비 오는 날에, 바람 불어 좋은 날 다시 오고 싶은 장소다.     


가끔 카페에서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누리는 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삶에 위안이 되고 활기가 넘치는 날이 있다. 그날이 신평소공원에 갔던 날이다.     

그곳에 1월의 오후 5시, 갈매기들이 파도를 타는 시간에 카페 통창너머 청노을이 그지없이 아름답다. 시리도록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도 좋을 청노을 풍경이 일색이다. 커피 한 잔과 바스크치즈케이크 한 조각으로 여행자가 되는 기장의 경승지 신평소공원을 추천한다. 


작가의 이전글 단순하게 살기 프로젝트를 마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