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오늘도 전국 오지랖 협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왕 감이 될 거라면, 좀 더 예쁜 대봉감이 되겠습니다

by 강호연정
갤럭시탭과 그림판의 만남... 웬지 성장한 기분...


저는 ‘감’입니다. '귤'아니고 '감'입니다.

이상하게도 어릴 때부터, 길 가다 만난 이름 모를 행인부터 주변 사람들까지 저에게 유난히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훈수를 많이 둡니다. 이리저리 찔러보기 쉽게 생겼다나요.


미용실 다녀오는 길,

그렇지 않아도 머리를 망쳐서 심란한데

“예쁘게 좀 하고 다녀라!”

하고 툭 던지는 아줌마.


병원 가는 길,

늦은 나이에 수두에 걸려 얼굴이 곰보처럼 올라와

이보다 더 슬플 수 없는 상태인데

“병원 좀 가라!”

하고 호통치는 아저씨.


옷 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있으면

어디선가 스멀스멀 몰려들어

“이건 아니다”

“이게 더 예쁘다”

즉석 토론회를 여는 동네 아줌마들.


그냥 길만 가도 이렇습니다.

“도를 아십니까?”

“얼굴에 수기가 있는데…”

“시청이 어디예요?”

“아가씨, 모델하우스 좀 보고 가요!”

온갖 사람들이 저를 붙잡습니다.


처음엔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싶어서 꽤 슬펐습니다.


그런데요,

지하철에서는 자리도 잘 찾아주신다고요

“아가씨, 여기 자리 있어요!”


그리하여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차피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감’이 될 거라면,

저는 그냥 흔한 단감이 되지 않겠습니다.


좀 더 크고, 좀 더 탐스럽고, 좀 더 예쁜

대봉감이 되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전국 오지랖 협회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꿋꿋이 생존 중인 ‘곰발’의 대봉감 라이프.

어디 한 번, 마음껏 훈수 두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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