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공무원 성매수 사건
2022년 6월, 충청북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현직 충청북도 교육공무원이 미성년자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수를 저지른 것이다. 성매매 산업에 청소년을 끌어들인 포주를 포함해 2명의 성매수남이 체포되었으며, 이들 중 공무원 A씨는 후일 미성년자 성매수뿐만 아니라 강압적인 성행위를 요구한 죄로 강간 혐의까지 추가되었다.
엄연히 청소년을 보호하고 그들을 바른 교육으로 이끌어야 할 공무원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많은 도민들이 분노했다. 피해 청소년들은 각각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미성년자들이었다. 피해 청소년들은 왜 성매매라는 길로 빠지게 된 것일까?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 청소년의 근로 환경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완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청소년의 근로 활동 역시 이전보다 더욱 활발해졌다. 2022년 기준 충청북도 청소년 근로인권 실태조사 결과,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67.1%가 나왔다. 전체 714명 인원 중 429명이 근로를 경험한 셈이다. 실제 아르바이트 구직 플랫폼 알바몬이 최근 3년간 수능 응시자 주 연령대의 이력서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능 이전 대비 이력서 접수량이 70.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의 부당 근로 사태는 여전하다. 근로계약서 미작성은 물론이고 최저시급 이하의 수당, 유휴 및 초과수당 미지급, 휴게시간 없음 등 다양한 부당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근로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은 급여(37.4%)였다. 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모던바’ 등으로 빠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제대로 된 근로 환경이 갖추어지지 못한 곳에서 적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를 받을 바에야 ‘가벼운 성적 스킨십’으로 큰돈을 버는 편이 훨씬 더 쉽고 편하니까.
그러나 이는 분명히 잘못된 생각이다. 처음에는 말동무, 스킨십뿐이라는 업무로 시작해도 포주와 성매수자의 강요에 못 이겨 본격적인 성행위 및 성매매로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번 성매매에 발을 들이게 되면 빠져나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청소년 성매수 및 성매매는 더욱 교묘해지고 확대되는 반면 유해환경 및 성매매 단속은 여전히 미비한 감이 있다.
지난 3월 충청북도에서는 개학기를 맞이하여 학교 주변 유해환경을 특별 단속하였다고 밝혔다. 개중에는 청소년 고용금지 유흥업소도 포함되어 있으나, 지난 2022년 6월에 일어난 ‘충북 교육공무원 성매수 및 강간 사건’은 특정된 유흥업소가 아닌 한 모텔에서 일어났다. 랜덤 채팅 어플을 통해 만남 장소를 알선한 뒤 차량을 타고 숙박 업소에서 성매매를 저지르는 등의 범법 행위를 단속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아르바이트 구직 플랫폼에서도 유사 성행위 업소 홍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하고 촘촘한 단속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성매매에 빠지는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청소년 근로 환경 및 부당 대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청소년의 안전한 일터를 위해서는 충북도 및 어른들의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