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은진 Jan 19. 2023

올해는 나를 위해 소비하는 삶을 살 거야

2023년 신년 목표 슬로건


각 기업과 기관들이 해마다 연 목표를 세우듯 나 자신의 삶 속에서도 매년 목표를 세워야 한다. 운동하기, 매일 일찍 자기 등등의 일일 목표 말고 한 해를 아우르는 나만의 슬로건을 만드는 것!



재작년 2021년에는 너무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 나머지 번아웃과 무기력증이 찾아왔었다. 흔히들 말하는 갓생, 코로나 시대 이후 완전히 달라진 삶에 적응하느라 걸리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남들과 같이, 혹은 남들보다 더 부지런한 하루를 살아가고자 나를 채찍질했다. 



그 결과 찾아온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받았었고, 작년 2022년에는 조금 더 나를 돌아보는 삶을 살았다. 미래의 목표, 사람과의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내가 바라보는 일을 하고 즐기는 것. 휴식할 때는 온전한 휴식을, 일할 때는 그 일에만 집중하며 병에 걸린 마음을 열심히 치료했다.


그리고 2023년이다. 2023년 1월에 새해 신년계획을 세웠지만, 그 목표와는 다르게 오늘은 내 마음가짐에 대한 슬로건을 만들기로 했다.




나를 위해 소비하는 삶, 자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삶





가난과 불안한 미래에 허덕이던 나는 정말이지, 할 수 있는 선에서 악착같이 모으며 살아왔다. 지금은 예전보다 그 강박이 덜하지만 스스로 돈을 벌 수 없었던 청소년기에는 더욱 심했다. 남들처럼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아껴가며 모아도 부족했던 삶. 사실 지금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풍족해졌다거나 부자가 된 건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돈이란 마음먹기에 따라 벌고자 하면 벌 수 있는 것이며, 돈이 전부인 세상 같을 때가 있어도 또 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마주하고 발로 뛰며 배우고 느꼈다.


무조건적으로 아끼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사회 분위기, 어두운 경기 등이 우리의 몸과 마음 역시 어둡게 하여도 살아가며 돈을 벌고 일을 하는 모든 목적의 시초는 결국 '나'를 위함이 아닌가.



나를 위해 돈을 쓰자! 그리고 나를 위한 소비에 아끼지 말자! 





2023년에는 이런 마인드로 소비에 집중할 것이다. 단순히 커피 값, 밥값, 택시비, 그런 사소한 소비에 아끼지 말자는 게 아니다. 신체 및 체력 관리를 위한 휘트니스비, 경험을 넓히고 생각을 깨우치는 여행비, 스펙 향상과 다양한 공부를 위한 학업 및 자격증 취득비 등등 나를 향상시키고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실 커피값 5천원, 밥값 1만원은 당시에는 쉽게 쓰게 된다. 그렇다면 헬스 PT등록 100만원, 해외여행 300만원은 어떨까? 어쩌면 커피와 밥값 6개월치밖에 안 되는 돈인데도 우리의 지갑과 손은 덜덜 떨린다. 매달 100만원, 300만원이 나가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물론~ 예상치 못하게 계속 돈이 나갈 수도 있다. 나도 22년에 처음 뮤지컬을 접하면서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한 달만에 50만원이 넘는 금액을 써봤으니까.

(심지어 한 달 내 본 뮤지컬은 4번밖에 안 됐다. 호홋 그 뒤로도 주기적으로 3달에 1번씩은 감상한 듯)



하지만 나는 당시의 소비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하고 싶었고, 해 봤고, 그 첫 경험이 너무나 즐겁고 유익했기에 아깝지 않은 시간과 돈이었다. 하물며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삶은 얼마나 즐거울까! 끊임없이 달리다 보면 쉬어야 할 타이밍이 있다. 저축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모았으면 한 번 쯤은 풀어줘야 한다.


겨울방학에 PT와 운전면허 자격증 취득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후 4학년 여름방학 또는 겨울방학에 해외여행을 가서 해외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고 오고(혼자 다녀올 것) 청소년 및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인터넷 강의부터 시험료까지 아까워하지 않고 결제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예산은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천만원 정도?^^



나중에는 큰돈이 쑥쑥 빠져나간 통장을 보면서 가끔 후회할 때도 있겠지. 그렇지만 이 소비의 경험들이 내 삶의 조언이 되어줄 것이며, 본격적인 직장인, 사회인으로 성장했을 때 그 천 만원을 쓴 게 아깝지 않은 날이 올 것이다.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에게 투자하는 일, 벌써부터 23년이 기대가 된다.


이 모든 소비와 창작활동이 오직 내가 일하고 내가 번 돈으로 이루어진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18살, 6년 넘게 통장에 모아둔 코 묻은 용돈을 들고 일본으로 뛰쳐나가 자유여행을 다녀왔던 그날처럼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깨닫게 해주고 싶다. 내게 후회없는 삶을 만들어주고 싶다.


다시는 나를 미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언젠가 다시 내가 한심해지고 원망스러운 때가 오더라도 더 빨리 이겨내고 극복할 날이 다가오기를.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내게도, 모두에게도.




매거진의 이전글 청소년은 모두 미성숙한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