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기, 정신건강에는 완치가 없다
어떨 때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막막한 길 같다가도,
또 어떤 때에는 마음만 쉽게 먹으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무 의미도 없게 느껴지기도 하며
그래도 어떡해, 살아야지. 하고 체념 아닌 체념을 하게 되는 날들의 연속.
종결 상담은 2월 초 즈음 마무리가 되었다.
내 안의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고 자기애와 관대함을 가지기를 소망하면서
단순히 마음으로, 머리로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서
의식해야만 도전하고 직면할 수 있는 감정들이 당연하게 여겨지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겠지.
근로도 끝났고, 곧 졸업이겠다.
설 연휴까지 평화롭고 나태한 일상을 보내며 쓰고 싶은 글을 썼다.
느긋한 백수 생활이라기엔 취업 준비로 바쁘고 정신 없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또 마냥 일 년을 쉴 수 없는 상황에 오락가락하는 현실을 회피하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어느덧 2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니.
남들 앞에선 괜찮은 척, 문제 없는 척, 잘 나가는 척 보이지만
자기자신을 보일 수 있는 아주 믿을 만한 사람들과 있거나 혼자 있을 땐
누구보다도 게을러지고 무력해지고 부정적이게 되는 나 자신.
10가지 일에서 10가지 모두의 원인이 나라고 단정짓고 자책하며 끊임없이 흔들릴 때마다
"이제 그만해" 라고 타임 아웃을 외쳐줄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을 비우기 위한 명상, 잡생각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비워두는 시간,
소리 내어 나를 향해 긍정적인 말 하기, 위로하기, 스스로의 감정을 표출해보기
꾸준히 시도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발적 과제를 시도해보며
나를 바꾸어나갈 에너지를 만들어야지.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내 상태가 좋다고 말은 못하겠다.
정신건강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것 같다.
몸 상태처럼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하는 기복만 있을 뿐.
오늘은 기분이 괜찮아도 다음 날은 바닥을 기는 게 우울증인 걸.
긴 시간 동안 투약과 투병 증세를 겪고 있지만,
가끔은 '난 정신병자야' 라고 스스로를 비하하지만
그래도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견디고 견뎌서 나름 괜찮게 살아갈 수 있기를.
주 1회 상담, 총 6회기의 상담 기록.
'번아웃 극복'을 주제로 한 짧은 상담일기.
이후 비정기적인 이야기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