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먹을 가는 중

_ 생각 편

by 한 나강

이면의 화선지


말라붙은 붓끝

종이는 비어있고

보이지 않아도

나는 지금 먹을 가는 중




사_춘기


사십 넘어서도, 이 봄

춘풍은 불어오지

그러니까 딸아

나도 같이 앓자




지지 않은


밤하늘 곧게 그은

맨 나뭇가지를 그렸다

놀랍게도 몽개몽개

네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