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설계하는 심리루틴

4부. 통합-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마음 사용법

by 나검하랑

20. 당신은 이미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오늘 아침, 평소보다 물을 한 잔 더 마셨나요.
짜증이 났지만 참았나요.
하려던 말을 삼키고 그냥 넘어갔나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순간들.
사실 그것이 전부 변화입니다.


우리는 변화를 너무 크게 상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80도 달라진 나, 완전히 새로운 출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바뀌는 방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변화는 극적인 전환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아주 작은 순간들이 쌓여서 옵니다. 마치 겨울이 봄이 되는 과정처럼 어느 날 갑자기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기온이 조금씩, 조금씩 오른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변화를 스스로 잘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거울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얼굴이 나이 드는 것을 모릅니다.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느낍니다.

"나는 왜 이렇게 제자리일까"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사실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중입니다.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오늘의 나를 어제와 비교하지 마세요.

상담을 하다 보면 학부모님들이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크게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

럴 때 저는 이렇게 여쭤봅니다. 6개월 전, 1년 전 아이의 모습과 지금을 한번 비교해 보시겠어요? 매일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는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전의 나는 지금 당연하게 하는 이 말을 할 수 있었나요?

지금 가볍게 넘기는 이 상황을, 그때도 이렇게 넘길 수 있었나요?

아마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 뿐, 당신은 그동안 계속 변해왔습니다.


작은 변화를 발견하는 것은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의 근거가 됩니다. 내가 변할 수 있다는 증거를 스스로 발견할 때, 사람은 비로소 더 변하고 싶어 집니다. 반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 사람은 멈추게 됩니다. 그러니 변화를 알아채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세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 더 솔직했던 순간, 조금 덜 예민했던 순간, 하기 싫었지만 했던 그 한 가지.

그것들이 모여서 당신이 됩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을지 몰라도, 당신은 오늘도 어제와 다른 사람입니다.


변화는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돌아봤을 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미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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