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의 리더십

1부. 상담사의 내적 리더십(나는 나를 어떻게 이끄는가?)

by 나검하랑

07. 슈퍼비전에서 무너졌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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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에게 슈퍼비전은 참 묘한 공간입니다.

배우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장 많이 흔들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한 상담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슈퍼비전을 받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도 이 일을 꽤 오래 했는데…
도대체 당신이 뭘 안다고 나를 이렇게 평가하는 걸까.”

이 말은 쉽게 밖으로 꺼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음속에서 스쳐 지나간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상담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같은 내담자를 만나도 상담사마다 접근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슈퍼비전에서 어떤 말을 듣게 될 때 그것이 조언이 아니라 평가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상담사의 마음은 조용히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그 생각이 마음속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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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장면도 있습니다.

초보 상담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상담을 시작했을 때 그들은 배운 이론과 방법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 교육에서 들은 것, 책에서 읽은 것들을 떠올리며 상담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슈퍼비전 시간에 그 사례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말이 예상과 다를 때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죠?”
“그 접근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초보 상담사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배운 대로 하려고 노력했고 내담자를 위해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떤 상담사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나는 상담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일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됩니다.

슈퍼비전은 상담사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상담을 함께 바라보는 자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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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됩니다.

좋은 상담사는 항상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상담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상담사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전에 필요한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슈퍼비전에서 흔들리는 경험은 어쩌면 상담사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나가야 하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상담사는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의 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라고 말이죠.



Q. 나는 슈퍼비전에서 마음이 무너졌던 경험이 있는가?


Q. 그 순간 나는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는가?


Q. 지금의 나는 그 경험을 어떤 의미로 바라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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