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의 리더십

1부. 상담사의 내적 리더십(나는 나를 어떻게 이끄는가?)

by 나검하랑

8장. 상담사가 흔들릴 때 상담은 어떻게 되는가

상담사는 늘 안정적인 사람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상담사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항상 차분하고,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언제나 안정적으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상담사도 사람입니다.

살다 보면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무거운 날도 있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는 날도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삶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실 문을 열어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지금 내가 상담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상담실 문을 열면

내담자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상담사의 마음이 평소보다 조금 흔들려 있을 때

상담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상담사는 평소보다 질문이 줄어들기도 하고 어떤 말 앞에서 잠시 생각이 멈추기도 합니다.

내담자는 그 변화를 말로 표현하지 않지만 어딘가에서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담사들은 종종 이렇게 고민합니다.

‘내가 흔들리면 상담도 흔들리는 걸까.’

이 질문은 상담사에게 꽤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상담이 반드시 완벽한 상태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상담사는 늘 안정적인 사람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자신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조금 지쳐 있구나.’

‘오늘은 내 마음이 평소보다 무겁구나.’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순간

상담사는 다시 중심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은

완벽한 상담사가 되려는 노력에서 나오기보다는

진실한 태도에서 만들어집니다.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완벽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담사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릴 때 다시 중심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어쩌면 상담의 안정성은

상담사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태도에서 만들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담실 안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나는 상담을 하면서 내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이 있었는가?


Q. 그때 나는 그 흔들림을 어떻게 다루었는가?


Q. 상담사로서 나는 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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