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알뜰하다고 여기던 나는 어떻게 스타벅스 별의 노예가 되었을까? 사실 스타벅스보다는 이디야나 저렴이 브랜드에 가곤 했었다. 한참 단체로 커피 마시러 다닐 때에도 인원이 5명 이상 보니 스타벅스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심부름할 일이 생겼다. 그때 왕창 별 적립을 받게 되었고, 그때부터 별의 개미지옥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스타벅스에서 그렇게 비싼 음료를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1,500원짜리 물도 있고, 1,500원짜리 바나나도 있고, 텀블러 할인을 받으면 오늘의 커피는 3,300원으로도 가능하다. 다른 것을 마실 때도 있지만 나의 목적은 책을 읽기 위한 환경설정과 노트북을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이유이다.
심부름으로 골드 레벨에 진입하게 되었고, 책을 읽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자주 들르다 보니 계속해서 골드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팁은 수요일에 BC카드로 5만원을 충전하면 5,000원을 선착순으로 할인해주기도 한다. 물론 자동적립을 설정해놓으면 BOGO 쿠폰도 지급한다. 근데 자동충전은 정말 칼이다. 스타벅스 카드에 설정한 기준 금액에 떨어지자마자 자동으로 5만원을 카드결제로 충전하는데 거의 빛의 속도이므로 자동 설정은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한다.
10/19(토)~10/27(일) 동안 골드회원인 경우 그란데 사이즈, 벤티 사이즈를 주문하거나 핼러윈 3종을 주문하면 추후에 별이 12개 적립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다른 레벨에는 적용 안되고 골드회원, 그것도 딱 1번만 적용된다. 만약 오늘의 커피 그란데를 주문하면 4,300원에 별이 12개 적립되는 것이다. 별을 12개 적립해준다고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갈 예정이라면 혜택을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려 별이 12개이고, 난 또 책을 읽기 위해 가게 될 테니까 말이다. 물론 집에서 집중이 잘 된다면 굳이 다른 곳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긴장감이 떨어지고, 자꾸만 딴짓을 한다면 우리는 환경설정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드시 돈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절약할 수 있을 때는 절약하고, 쓸 곳에는 쓰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어떻게 이런 것을 일일이 챙기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디퍼런스 검사상에서 이런 것들의 강점이 도드라지는 분들은 따로 있다. 물질에 대해 다른 사람에 비해서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최고의 효과를 얻기를 원하며, 물질적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쓰이는 등 여러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족인"이라고 부른다. 돈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별로 관심도 없고 관리도 잘하지 못하는 유형이 있는 반면에, 상당한 센스가 있으면서도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것이 잘 보인다. 종종 돈 관리는 누가 하면 좋은가요?라고 물으시는데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한다? 땡! 무조건 안 쓰는 사람이 한다? 그것도 땡! 돈 관리는 이런 족인의 성향이 강점으로 있는 분들이 하면 좋다. 물론 부부간에는 돈 관리에 대한 가치관을 먼저 공유하는 게 우선이긴 하지만 말이다.
디퍼런스만 알아도 우리는 굉장히 소모적인 일들을 줄일 수 있다. 왜냐하면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하면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면서도 결과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강점을 살려서 부부간에 역할을 분담하면 가정 안에도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