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이야기
나는 물속 생활을 시작한 지 57로그 된 아직은 쪼랩의 어드밴스이다. (바닷속에 57번 들어갔다는 뜻이다) 1년에 한 번 휴가 때 몰아서 다이빙을 하고 장비는 아직 1도 없다. 모두 렌털로 해결하는 아직 초초보나 다름없다. 고수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실력일지도 모르지만 누구에게도 초보시절은 있을 것이기에....^^;;;
바닷속에는 정말 수많은 생물들과 어종들이 있다. 아직 지식도 부족하고 도감을 찾아보는 정도의 수준도 아니기에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이제 조금씩 깨닫는 수준이지만 거북이는 언제 봐도 신기하고 신비롭다.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생각보다 큰 녀석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거북이를 많이 봤지만 이번 거북이는 뭔가 달랐다. 자세히 다가가 보니 눈에 수초 같은 게 붙었는데 이게 달라붙는 성질이 있는 있다 보니 거북이 양쪽 눈밑에 인조 눈썹처럼 붙어버렸다. 앞발로 떼려고 애쓰는데 쉽게 떨어지지 않으니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사람들 다이빙 슈트에 붙어도 잘 떨어지지 않아서 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딱 달라붙어있는 성질이 있다 보니 거북이가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손이 없는 물고기들과 동료 거북이들이 떼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판단한 나는 조금은 겁이 났지만 눈밑에 붙은 수초를 떼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은 선행이었지만 혹시라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방어할 수도 있으므로 늘 주의해야 한다.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기본 수칙이지만 내가 떼어주지 않으면 헤엄칠 때 잘 안 보여서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떼어준 것이다.
여자들이 인조 눈썹을 붙이고 마스카라까지 한 것처럼 거북이의 눈 밑에 아랫눈썹이 화려하게 자리 잡은 듯 정말 신기했지만 장비가 없는 우리 부부는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ㅠㅠ 수초를 떼어주고 나니 더 깊은 바다로 슝~하고 가버린 거북이와 나는 대화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들만의 교감을 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물을 좋아하던 사람도 아니고, 수영을 할 줄도 모르고, 어류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 생선이라고는 먹을때만 즐기던 내가 다이빙의 세계에 빠짐으로써 다큐멘터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것에 내가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다. 일단 경험을 해봐야 한다. 간접 경험만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할까 말까 망설이지 말고 직접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한 짠순이 하기 때문에 결혼생활 10여 년 동안 해외여행 한번 안 가고 동동 거리고 살았었다. 그런데 돈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돈보다는 경험을 사는것이 소중하다는것을 깨닫고 있는중이다.
책을 통해서 수많은 간접경험을 하기도 하면서 관심이 생기거나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보는것을 추천한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간에. 달리기 또한 직접 도전한 목록중의 하나다. 너무 기존의 삶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도전 하는 삶을 살아보고, 나의 삶의 영역을 확장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휴가를 오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도 들지 않았을것이고, 마냥 바쁘게만 살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