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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pr 15. 2020

생생 후기

feat. 한달서평 5기

한달서평은 input이 없이는 output이 없다는 모토 아래 매일 책을 읽고, 매일 서평을 쓰고, 여기에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손으로 필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팀이다. 다른 곳에서도 줄곧 리더를 했지만 한달에서는 처음 맡는 리더였고, 왠지 내가 리딩 하는 팀에만 모집이 안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다른 팀은 뭔가 재밌는 것도 있고, 색다름도 있는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고 진부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19명의 인원이 지원해주셨고, 리더인 나까지 미션을 함께 수행하면서 각자 5%를 책임지며 20명이 한마음으로 한 달간 미션을 수행했다. 



진부하면 어떤가?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멋을 부리면 곧 실력이 들통나버린다. 어느 정도 양적으로 쌓일 때까지는 충분하게 독서를 해줘야 한다. 그것이 지겹고 힘든 일이라고 해서 지름길은 없다. 별의별 독서방법이 나오기도 하지만 요령을 피우려고 한다면 진짜 지혜가 아니라 어디 가서 잠깐 아는 척할 수 있는 얕은 지식밖에 쌓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이 다가 아니고, 앎이 삶으로 체화가 되고, 또 나의 색깔로 변화되어 적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고추장과 된장만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독서에도 그만큼 시간 투자가 필요한데 요즘 사람들은 인스턴트를 좋아해서 그런가 자꾸만 빨리 뭔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양적으로 채워진 다음에는 또 질적으로 채워야 하므로 시간은 넉넉히 잡고 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 달 서평팀이 정말 진지하기만한 팀은 아니다. 모두가 다 어려운 책만 읽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르는 법도 차차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책을 읽어봤어야 나에게 맞는 책이 뭔지 알지, 독서 자체를 하지 않고서 맞느니 맞지 않느니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겠는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처음부터 그럴듯한 벽돌 책을 읽고 싶어 하고, 그럴듯한 글을 쓰고 싶어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처음에는 일단 읽고 쓰는 것이 나와 한 몸이 되는 것처럼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일 뿐이다. 지금껏 몇십 년 동안 쉽게 변하지 않는 본인의 삶을 기억하며 한 달 만에 너무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작지만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한 달 서평 = 자유로운 책 선정 + 자유 분량 읽기+ 서평 쓰기 + 한 문장 손글씨 필사하기


시간적인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점점 많이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보게 되면서 책 선정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본인의 선택으로 읽는 분량, 책의 종류를 확대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초반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선정한다던지, 완벽한 서평을 목표로 두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그러니 스텝 바이 스텝으로 일단 매일 습관을 쌓고, 이것이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의 책을 선정하거나, 벽돌 책 뿌시기 식으로 콘셉트를 차차 잡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존에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고, 읽어온 책이 완전히 다르므로 혹여라도 다른 팀원들과 비교하거나 위축될 필요는 전혀 없다. 오직 어제의 나와만 비교하고, 그것보다 발전하면 되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멈추고, 오직 읽고 쓰기가 즐거운 행위가 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관건이다. 요약만 그럴듯하게 하고, 삶으로의 적용이 전혀 되지 않는다면 책을 왜 읽는 것인지 다시 한번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머릿속의 지식을 쌓기 위해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므로 책을 통해 내 삶이 변화하고 있는지? 행동으로 나오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추적 관찰해야 한다. 






리더인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내가 책을 대신 읽어주지도 않고, 초등학생 숙제를 검사하듯이 몇 쪽 읽었는지 체크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환경설정을 해드리고, 동기부여를 해드릴뿐이다. 한달서평에 지원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 자기 계발에 목이 마른 분들이고, 마음이 있는 분들이므로 이런 나의 역할로 많은 효과가 나는 것을 한 달 5기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우리의 의지는 생각보다 약하다. 하기 싫은 날과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날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 달 동안 지속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수도 있고, 뭔가를 30일 동안 지속해본 경험이 없는 분들도 꽤 되신다. 



그런데 생각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른 팀원들이 해내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모방을 하기도 하고, 한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응원을 주고받으면서 없던 힘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꾸역꾸역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책에서 안 보였던 것이 보이기도 하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며, 행간에서도 배운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각자의 양은 다소 다를 수 있어도 매일 읽고, 매일 쓰는 것은 모두 똑같이 해내는 것이므로 뿌듯함은 무조건 챙겨갈 수 있다. 이렇게 자신감이 차오르면 그다음 단계의 어떤 것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건 경험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것이므로 일단 경험하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한달서평 5기에서는 부득이한 며칠을 빼고는 팀원들의 글을 매일 읽고 댓글을 달았지만 이것은 인원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최대한 자주 읽고, 필요한 것들을 댓글과 비밀 댓글로 주고받으며 나는 계속해서 지속하실 수 있도록 돕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의 강점이라면 디퍼런스 상담을 하는 사람이기에 아무래도 성향 파악이 빠르고, 그 사람에 맞게 적절한 동기부여와 넛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자신감이 필요하고, 누군가에는 무조건적인 격려가 필요하며, 또 누군가는 적절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모두의 상황과 환경이 다르므로 각자에 맞게 맞춤 조언을 하고 적절한 멱살 캐리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임할 때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이것이 습관이 되면 그 무엇을 해도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 뿜 뿜 해질 수 있으므로 단순히 한달서평을 넘어서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만큼 운동을 하고 인증하는 "아무 운동 챌린지"와 자기가 마실 수 있는 만큼 물을 마시고 인증하는 "워터 챌린지"까지 진행하게 되었었다. 책을 읽기도 힘들고, 글을 쓰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언제 운동을 하고 물을 마시냐고?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당신은 반드시 이 팀에 들어와야 하는 사람 중의 1명이다. 



억지로 미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션과 미션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효과를 더 높이는 것을 해본 사람만 안다. 운동을 하면서 책을 읽을 때 더 집중이 잘되고, 물을 마심으로써 더 또렷한 정신으로 빠른 시간 안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미션이지만 많은 인원이 마지막 날까지 다 해내시는 것을 보면 당연히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버겁거나 한 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를 포함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꾸준히 하니 당연히 퍼포먼스가 올라가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한 번도 오프라인에서 만나지도 못했지만 한달서평 5기의 마지막 날 이렇게 꽃다발과 편지도 받았고, 소중한 후기와 다음 기수에도 함께 하겠다는 감동의 메시지도 받았다. 마지막 날까지 아무 운동 챌린지와 워터 챌린지까지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한달서평 5기는 진짜 최고다!! 한 달 6기에도 좋은 분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5월을 잘 준비해야겠다^^



https://www.site.handal.us


한달 7기 모집 : ~6.4

한달 7기 진행 : 6.15~7.15



반달 7기

[ 모집 ] ~6.3

[ 진행 ] 6.4~6.13

반달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다만 반달쓰기를 100% 완료하셔야 한달 멤버십 획득이 가능하십니다. 

고민하지마시고 반달쓰기에 신청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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