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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Apr 02. 2021

매일 쓰는 사람들

2020년부터 한달어스에서 부추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한달독서와 한달쓰기가 한달자유독서 한달자유쓰기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매일 읽고 쓰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동안 400여 명에 달하는 팀원들과 함께 매일 읽고 쓰는 삶을 살면서 얼마나 바뀌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막연하다. 대단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일상을 적는 것뿐인데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세상에 잘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한테 원고 청탁이나 글로 돈 버는 일이 일어나겠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섣부른 판단이었다.



글 덕분에 나는 취업도 했고, 글 덕분에 회사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뿜뿜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업무를 할 때도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다. 그뿐인가? 한달어스의 부추 리더라는 부캐릭터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재석이 여러 가지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발휘하듯이 나는 회사에서는 회사대로, 한달어스에는 한달어스대로, 다양한 모습으로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으니 지루하지 않고 너무 좋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13기 한달 자유독서와 한달 자유쓰기팀의 zoom meeting이 있었다. 좀처럼 코로나 잠잠할 지지 않고 하루에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이 시기에 편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없지만 줌을 통해서라도 소통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사는 곳도 각각이고, 하는 일도 다르며, 자라온 배경과 관심사도 다르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거기에 운동까지 하는 사람들치고 이상한 사람은 많이 못 봤다. 점점 더 내 주변에 읽고, 쓰고, 걷고 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랄 정도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많이 달라졌다.



30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글을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 글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사람의 다양한 면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글을 꾸준히 읽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꽤 많이 알 수 있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느껴진다. 내가 팀원들의 글을 열심히 읽는 이유도 그 이유에서이다. 한 명 한 명 통화를 할 수도 없고, 직접 만나기는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기에 글을 통해 그 사람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또 어떤 것을 바라고 원하며 무엇을 할 때 즐거지를 글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져서 zoom을 통해 얼굴을 오픈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은 참 뜻깊고 즐겁다. 많은 사람들이 문해력이 높아지고, 자신의 생각을 편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서 토론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다른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들어볼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단정 짓기보다는 생각을 열어놓을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한달어스를 하면서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고, 감사하고,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서로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격려하고 응원하는 이 문화가 나는 너무 좋다. 우리 팀원들도 이런 것들을 찐으로 느꼈으면 좋겠고, 그렇게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매일 쓰는 삶이 버겁지 않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의 추억을 저장하고, 다른 이의 생각을 읽고 댓글로도 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읽고 쓴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애쓴다. 14기에도 함께하고픈 사람들을 두팔벌려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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