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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y 22. 2021

공감 능력을 향상 시키는 법

어느덧 한달어스 14기의 2번째 주말인 동시에 12일째가 되는 날이다. 30일 동안 글을 쓰는 실천 지원 커뮤니티지만 몇텀전부터는 주말에는 약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쉼 없이 계속해서 달릴 수만은 없기에 주말에는 기존의 글을 다듬기도 하고, 조각조각 나 있던 글들을 모아서 한 편의 글을 만들기도 하고, 또 기존의 글을 재인증하고 책을 읽거나 쉬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내 글 쓰기에만 급급해서 미쳐 읽지 못한 동료들의 글을 읽는 날도 따로 있다.



우리는 왜 동료들의 글을 읽어야 하는 것일까?

동료의 글을 읽으면 무엇이 좋은가? 우리는 연령대도 다르고, 직업군도 다르고, 성격과 성향 또한 다르다. 다양한 사람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모여있고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이지만 우리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를 원해서 노력하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오픈마인드와 성장 지향형인 것도 우리의 공통점이지만 우리는 모두가 글을 잘 쓰고 싶기도 하고, 글을 즐겁게 쓰고 싶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지금 막 글을 시작한 사람들이 유명한 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갭이 너무나도 크다. 하지만 한 달 어스에서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과는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비슷한 상황이기도 하고, 상하관계에서 무조건적으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것이 아닌 수평관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동료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지식적인 습득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강점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기도 하고, 공감능력이 엄청나게 향상되기도 한다. 또한 기존에 별로 관심 없었던 분야에 새롭게 눈이 가게 되어 관심 영역이 넓어지기도 하고, 서로가 주고받는 칭찬이나 조언이나 질문을 통해 이전보다 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조금 더 새롭게 발견하기도 하고, 조금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힘을 얻기도 한다.



동료의 글을 잘 읽기 위해서는 일단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강점이 어떤 것인지 발견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그냥 어디서 줍줍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하면 할수록 발전되는 능력이라서 그냥 해보는 수밖에 없다. 평상시에도 공감능력이 좀 부족한 사람들은 A의 주제로 얘기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B 주제를 꺼내곤 한다. 일단 A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잘 들어야 할 것이고, 내가 A에 대한 직접 경험이나 간접경험이나 혹은 특별한 의견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만약 그런 게 뚜렷하게 없다고 하더라도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으로 제대로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그런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달라고 하면 좀 곤란하긴 하다.



누구나 다 공감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일방적인 관계는 이 세상에는 없다. 본인은 1도 공감과 관심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은 온전히 다 받고 싶어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 아니겠는가? 먼저 손을 내미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이 꼭 댓글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이모티콘, 좋아요를 누르는 것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들은 이런 훈련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늘 팀원들의 글을 읽고 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그 사람의 진짜 니즈는 무엇인지, 고민은 무엇이며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즐겨하고 어떤 것에 주저하는지 등등 글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30일 동안 톡방에서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글을 통해 공유하기 때문이다. 말보다 느린 글은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고, 꽤나 솔직하게 쓰는 팀원들이기에 나는 더더욱 그것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을 의식해서 솔직하게 글을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본인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은 글은 남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으므로 서로가 피곤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로 그냥 있는 그대로를 솔직하게 글로 표현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멀리 봤을 때는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예전과 달라진 점은 "그 누구에게라도 배울 점은 있다"라는 확신이 든 것이고, 그 시야로 모든 것을 바라보니 어떻게든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는것이다. 트레드밀을 뛰면서 TV를 소리 없이 화면으로만 보지만 그때도 이 생각은 동일하다. 5킬로를 걸으면서 40여 분동 안 뭔가를 보게 될 때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보지 그냥 멍~하게 보지는 않는다. 그러니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고, 늘 이야깃거리가 내 속에 풍부하다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도 공감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이지만 동료들의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소통하고, 잘한 것이 있다면 칭찬도 해주고, 힘든 날에는 우쭈쭈와 응원도 해주다 보면 당신의 공감능력은 어느덧 일취월장 해 있을 것이다. 매일 이런 훈련을 지속한 나는 정말로 회사에서도 이 능력을 잘 활용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제일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도 얼른 동료들의 글을 읽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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