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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4. 2019
넌 어떨 때 편해?
나는 OO가 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나는 대화가 되는 사람을 만날 때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요즘은 신기하게도 처음 만났어도, 몇 번 만나지 않았어도 꽤 대화가 통화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꼭 오래된 관계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대화가 통할 수 있다. 계속해서 책을 읽고,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는 더더욱 대화가 잘 통한다.
대화라는 게 무엇일까? 간혹 생각지도 못한 주제로 활발하게 토론을 할 때도 있고, 예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insight를 얻기도 하는 그런 대화는 정말 대환영이다. 반면에 자기가 할 말만 하기 바쁜 모양만 대화인 모임은 정말이지 피곤하고 기가 빨린다. 또한 내 의견이 묵살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긴 하다.
내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편한 사람이고, 머릿속으로 이미 '아 이 사람하고는 여기까지만 얘기해야겠구나'라고 선이 그어지면 불편한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이런 구분이 생겼을까?
평소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좋아하고, 뭔가를 배우기 좋아하고, 가만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효율성을 높이며 살고 싶은 유형인 나는 끊임없이 뭔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 머릿속에서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어떤 생각들, 아이디어들이 있는데 이것을 신나서 얘기하거나 요즘 내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일을 얘기했을 때의 상대방의 반응이 극명히 다르다. 경청해주고, 응원해주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 '뭘 그렇게 힘들게 사니?' '뭘 또 벌리니?' '네가 지금 그거 할 때니?'라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사실 대화할 맛이 나지 않는다.
말이 통하는 사람하고는 계속해서 관계를 맺어가고 싶고, 상대방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지는데 그게 아니라면 내 시야에서는 사라지는 편이다. 어차피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것을 몰랐을 때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거기에 투자되는 내 에너지는 어쩔 거냐며!) 아니다 싶으면 되도록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