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당히 목표지향적인 성향이다. 나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내가 현재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아는 것쯤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 눈에는 너만 보인다 말이야♬ 좋고 싫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고, 푹 빠져있는 것을 입에 달고 사는 나는 경주마 같은 타입이라고 볼 수도 있고, 몰입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 물론 뭔가를 좋아하고, 뭔가에 열정적으로 빠져드는 것은 상당히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때로는 독이 될 때도 있다.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그것만 보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 관심이 생기면 일단 관련 서적들을 찾아본다. 제일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관심분야에 대한 탐색과 사전조사가 끝났다면 실천에 돌입하고, 그것은 어김없이 글로 표현된다. 이때 글쓰기는 엑셀레이터가 되어준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찾아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 분야를 싹 다 파악해버린다. 나의 관심은 점점 더 고조되고, 머릿속으로는 시뮬레이션을 돌리고도 남았다. 계속해서 그것에 관한 글을 쓰고 싶어 지고, 머릿속은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러나 가끔은 지나치게 목표지향적이라서 옆에 있는 사람을 못 챙기거나, 소소한 사건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음을 나는 안다. 목표지향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런 것들을 살펴보고 챙겨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잘 되지 않지만 말이다. 너무 업되어있거나, 지나치게 몰입되어 있을 때는 글쓰기가 브레이크 역할을 해준다. 잠시 컴다운을 하게 해 주고, 조급하지 않게 해주고, 흥분상태가 아닌 냉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나의 과거의 글들을 읽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다시 겸손모드로 돌아가기도 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도 한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조절해가는 일이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쉬지 말고 페달을 밟아야 하고, 내리막 길을 내려올 때는 위험하지 않게 적당한 브레이크를 잡아줘야 사고가 나지 않듯이 지극히 외향적 사고형인 나에게 동력과 더불어 브레이크를 제공해주는 글쓰기를 매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평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나는 전문작가가 아니므로 자유하기로 했다. 또 반응이 없는 것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이 힘들긴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점점 나아지리라 본다. 수많은 작가들이 잘 써지던지 안 써지던지 매일 일정한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있는다고 했다. 잘 써져서 쓰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었으니 앉아서 시간을 채우는 것이다. 모든 것 중에 제일 힘든 것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꾸준히 하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나는 내세울게 별로 없으므로 꾸준한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졸꾸력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독서로 시작한 졸꾸가 데일리리포트 쓰기, 씽큐 베이션 2기로 서평 쓰기, 66챌린지와 달팽이챌린지로 하루 2시간씩 운동하기, 30일 글쓰기로 매일 글쓰기를 도전하고 있는데 기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져 가는 게 너무 감사하다. 이제 10월이면 씽큐베이션 3기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내 생각을 조리 있게 요약하고, 표현하는 법에 도전해보고 싶다. 1분 스피치라던지, 내가 아는 내용을 남에게 쉽게 전달하기 등으로 말이다.
현장에서 만나는 초등학생부터 청소년들까지 나의 수준으로 얘기하면 다 졸고 말 것이다.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런 글을 쓰고 싶어졌다. 아직은 표현하는데도 부족하지만, 점점 더 노력하면 언젠가 되겠지! 매일 꾸준히 노력해서 저것들을 이뤄냈듯이 나는 또 도전해보련다. 물론 매일 글쓰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