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처음 나에게 말을 건 그녀는 늘 나를 한참을 쳐다보신다. 왜 그러신걸까? 그러고는 말씀하신다. "어머~~ 젊어서 좋겠다" "자기 몇 킬로 빠졌어?" "어머 머머 역시 젊어서 너무 예쁘다" 친정엄마보다는 어리시겠지만, 손주를 보신 분이 자꾸만 나를 본인과 비교하시니 나도 뻘쭘하다. 솔직히 속으로 생각한다. '아니 20년 이상은 차이가 나실 텐데.... 쩝...'
나는 스스로 내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분이 보시기에 나는 참 좋은 나이인가 보다.
가끔 스타벅스에서 멍 때리는 때가 있다. 글을 쓰다가도 집중이 안될 때도 있고, 공부를 하다가도 잠깐 쉬는 시간도 있는 법이니. 지금은 20대 4명의 아가씨들이 하하호호 난리가 났다. 음료 픽업을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고서는 당첨된 아가씨는 뽀로통한 모습으로 혼자 내려가고, 나머지 세명은 배꼽을 잡으면 웃기 바쁘다. 뭐가 그렇게 재밌을까? 사소한 농담에도 해맑게 웃고, 옆에 친구들을 때리면서 웃느냐고 친구 팔은 빨갛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낙엽만 굴러가도 웃긴 건지 끊임없이 웃는 네 명이 너무 예쁘다. 특히 저 나이 때는 몰아가기를 많이 하기 나름이다. 한 명 바보 만들고 재미있다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기 바쁜 법이지.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라서 한껏 들 꾸몄고, 뭔가 은근히 스타일도 비슷해 보인다. 자기들만의 스타일이 있나 보다.
헬스장에서 그녀가 나를 부러워하듯이, 나는 스타벅스에서 20대를 부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20대의 나보다 40대의 내가 좋은 점도 많다. 막연한 불안감도 없고, 안정감 있는 것도 좋고, 여유가 생긴 것도 좋다. 20대들이 예쁘고 생기가 넘치긴 하지만, 나의 나이를 만족하며 감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