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를 보면서 문뜩 든 생각은? 다름 아닌 졸꾸였다.
졸꾸란 졸려도 꾸준히란 뜻으로 끊임없는 노력, 임계점을 넘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지속력을 뜻한다.
처음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졸꾸를 외쳐댔다.
그런데 그것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다.
「Grit 」「습관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책을 읽어 본 분들은 느낄 것이다.
모든 것의 베이스라고나할까.
나에게 있어서 졸꾸력이 나타난 건 언제인가 생각해봤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개. 근. 상 이란 것이 존재했다.
그 시절에는 개근상 아닌 전근상만 타도 큰일 나는 분위기였다.
새마을 운동의 여파였는지, 아파서 쓰러질 것 같아도 학교 양호실에 가서 누워있으라며 등 떠미는 부모님이셨다.
6년의 개근상과 함께 나는 6년 동안 일기를 썼다.
방학 숙제가 아닐 때도 극성스러운 엄마의 성하에 6년 동안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고,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솔직히 난 이해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나마 엄마 덕에 내가 글쓰기를 즐거워한다는 걸 (잘하지는 못해도) 깨닫게 되었다.
7살 때부터 다니기 시작한 피아노 학원이 몇 년이 지나니 예전만큼의 즐거움이 없었다.
피아노 학원만 다닌 건 아니지만, 피아노는 그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엄마는 결코 그만두지 못하게 하셨다. 분명히 후회할꺼라며...
언니와 오빠에게는 그 정도까지의 통제는 없었는데, 막내인 나는 뭔가를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 했다.
결국 피아노는 10년을 채우고 레슨 선생님을 새로 찾아보자고 잠시 멈춘 것이 결국 그만두게 되어버렸다.
이렇게 초등학교 때 경험했던 졸꾸력은 여러 방면에 밑거름이 되었다.
유투브를 보고 우연한 기회에 응모한 빡독 참여를 시작으로 빡독 스피치까지 하게되었다.(그때는 2018년 10월 이었으므로 지금만큼의 경쟁률은 아니였다) 2019년 1월부터 데일리 리포트, 2019년 2월부터 66 챌린지를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물론 만족스럽지 못한 날도 있다. 하지만 그냥 꾸준히 할 뿐이다)
더치커피를 보면서 커피머신커피, 드립 커피와 다르게 한 방울 한 방울이 힘겹게 모아지는 졸꾸력을 바라보며
다른 커피보다 더 고가의 값어치를 가지는 더치의 위력을 생각하게 되었다.
(뭘 봐도 빡독! 졸꾸!가 먼저 생각나는 나는 강성 졸꾸러기다. 물론 졸꾸러기로써 독서와 서평, 토론도 점점 늘리고 있다)
모든 배움에도, 성공에도, 커리어에도 알게 모르게 졸꾸력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그냥 얻어지는 건 없다.
오늘도 겸손하게 주어진 것들을 충실히 해내자.
큰 것을 바라기보다 작은 성공을 이뤄가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자.
급히 올라가다 발 꼬이면 넘어진다.
오늘도 성실히 꾸준히 , 어제보다 나은 나를 꿈꾸며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