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서랍에 넣어두면

그것은 마치 OO가 꽉 찬 느낌이지

by 기뮨

2019년 8월 1일 브런치를 시작했다. 브런치를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블로그와 달라서 어리바리했었다. 블로그에 적응하기까지도 꽤 시간이 걸렸는데 이제 할만하니 브런치라니...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브런치의 세계에 입성하고서 약 2달이 되어간다.



솔직히 아직도 브런치에 대해 빠삭하게 알지는 못한다. 어느 날 운 좋게 공유를 해주면 조회수가 뛰어오른다는 정도, 글 쓰는 작가님들이 많다 보니 댓글이 다른 곳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 정도만 파악했다. 어쨌든 나로 하여금 글을 쓰고 싶게 만들고, 뭔가 잡다한 것 없이 깔끔한 느낌이라서 글을 쓰고 싶게 만든다는 장점은 확실히 안다. (대신 광고가 없으니 수익은 없겠지만)


생각이 날 때마다 작가의 서랍에 글을 저장해둔다. 특히 gram(노트북)이 생기고 나서는 글 쓰는 맛에 푹 빠져서 시간을 엄청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의 서랍에 글을 넣어놨다가 삭제할 때도 있고, 탈고를 반복할 때도 있다.



작가의 서랍에 넣어둔 글이 두둑하다는 것은 냉장고에 반찬을 해서 각 맞춰서 넣어놓은 느낌처럼 아주 든든하다. 어느 날은 글이 막 써지는 날이 있고, 또 어떤 날은 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런 들쭉날쭉한 나의 갬성을 커버해주는 게 작가의 서랍 아닐까. 곧바로 써서 발행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서랍에 있는 글을 적당한 날, 알맞은 날, 어울리는 날에 꺼내서 발행한다.



주로 아침 운동을 하면서 발행을 하는 편인데, 땀이 비 오듯 힘들고 숨이 헐떡거리는 나에게는 한 모금의 시원한 생수와 같다.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어주고, 또 누군가가 댓글을 남겨주고, 라이킷을 눌러주는 등 브런치 앱에 접속했을 때 三옆에 하늘색 점이 찍히면 그렇게 설렌다.



아직은 존재감이 미약한, 솔직히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낯간지러운 1인이지만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서랍을 꽉꽉 채워보자. 더 많은 독서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input을 통해서 글로써 output을 계속하다 보면 어제의 나보다는 성장해있겠지. 작년의 나보다는 철들어 있겠지. 그러지 않겠어?




아직 계정만 만들어놓고 글쓰기를 머뭇거리는 분이 계시다면, 일단은 써서 작가의 서랍에 살포시 넣어두시는 것은 어떨까? 언젠가는 세상의 빛을 볼 것이지만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누군가의 평가와 시선이 유독 힘든 유형이 있다. 반면 그러거나 말거나 쿨한 유형도 있다. 후자라고 해서 맞고, 전자라고 해서 틀린 게 아니다. 적당히 남도 신경 써야 하고 적당히 과감할 필요도 있는 우리는 그런 존재다. 후자라면 고민 없이 글을 발행하면 될 것이고, 전자라면 일단은 서랍에 차곡차곡 저장해두시길 권해드려 본다. 시간이 지나도 그 감정이 생각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나고 나면 '어 뭐였지?'라고 망각해 버리는 우리니까.



꼭 남을 위해 글을 쓸 필요는 없다. 나의 만족을 위해서 쓸 수도 있다. 때로는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들을 실컷 쓴 다음에 서랍에 넣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발행하지 않도록 손가락을 아주 조심해야 하지만 말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을 모든 작가님들의 서랍장 속의 글들을 응원하며... 일단은 이 글도 서랍장으로 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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