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기초적인업무를하는데필요한가이드라인은있다. 하지만 이것은 방향성(direction) 일뿐 매뉴얼은 아니다.어떤일이일어났을 때매뉴얼에나와있는 데로사고하고행동하는것을권장하지않기에'이럴 때는 이렇게' 라며 돌에세기는방식보다는더나은방법으로생각하고제안하는것을원하는 회사다.너무많은규율은창조적인사고를할수없게만든다고믿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고객과 우리 직원 모두 행복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가 회사가 알려주는 방향성이지만 직원이 원하는 것은 그래서 지금 이 고객이 원하는 데로 할까요? 에 대한 대답이다. 정답은 없지만 해결책은 모두 같이 고민해야 하고 그 역시 매번 답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답은 같이 찾아봐요, 그야말로 직원 입장에서는 황당한 답변이다.
면접 때 만약 직원이업무에어려움이있을때어떻게짧은시간 내에교육시킬수있을지에대한질문을한적이있는데 10에 9명의후보자는“매뉴얼”을언급했다. 사실주입식 교육에익숙한우리는 그저 YES 혹은 NO의 답변이 속 시원하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우리가 외국계 기업의 '자율적인 분위기'를 이야기할 때 위와 같은 사고방식이 그 바탕이 되는 것 같다. 자율적이라고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생기는 질문들은 직원들이 스스로 해결해 가길 바란다는의미이다.
물론 이미 답은 정해놓고 방향성 이야기만 하면서 이야기를 빙빙 돌리는 경우도 많이 겪는데 이럴 땐 정말 YES or NO를 외치고 싶다.
(번외 편) 위 대화를 남자 친구랑 했을 때
나: (방향성 제시) 난 행복한 생일을 보내고 싶어 남자 친구: (답을 원함) 그래서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은 건데? 나: (굴하지 않고 방향성 제시) 동시에 네가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해 남자 친구: (답답함) 뭐야, 한 삼만원짜리 사주면 되나?
결론) 방향성은 아무 때나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도 답이 필요할 땐 제발 답을 좀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