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너무 바빠 너무 놓친다

너무 많아 너무 적다-박노해

by 소걸음

03. 너무 바빠 너무 놓친다/너무 많아 너무 적다-박노해


너무 많아 너무 적다


우린 지금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적게 생각한다

그만 배우기, 생각하기*


우린 지금

너무 많이 채우고

너무 적게 느낀다


그만 채우기, 더 느끼기


우린 지금

너무 많이 알리고

너무 적게 살아낸다


삶을 살기, 나를 살기


* 알랭 Alain에게서 일부 따옴


―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느린걸음(2022.05.13)



박노해 시인의 「너무 많아 너무 적다」을 읽고 쓴 답시 - 너무 바빠 너무 놓친다


너무 바빠 너무 놓친다


늘 하던 대로의 손길과 생각이

나를 바쁘게 몰아세우고

마음의 빈터를 막아선다


익숙한 관성을 멈추고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만 달리기, 잠시 서기

그만 쌓기, 조금 비우기


할 일은 덜어내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물기


나만의 속도로

나를 다시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