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밑줄긋기

빗방울 | 내 상처만큼만 사랑했더라

밑줄긋기 1

by 김영진
내 상처만큼만 사랑했더라 4.jpg


지붕에 떨어진 빗방울을 주워서

주렴을 만들어야겠다

풀잎에 떨어진 빗방울을 꿰어

목걸이를 하면 좋겠다

서로 부딪히면 어떤 소리가 날까

바닥에 떨어진 빗방울을 모아다

항아리에 담아놓고

어두운 밤에 조금씩 꺼내어서 먹으면

내 몸도 빛을 내며 환해지면 좋겠다


이찬우 시집 《 내 상처만큼만 사랑했더라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