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도 다 그래요

by 나하나

"고민이 있어요!"

"뭔데요?"

"코트를 살까요? 패딩을 살까요?"

배하나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나는 그게 싫어서 더 이야기한다.

"코트 한 번 볼래요?"

기어코 안 보려는 배하나에게 코트 사진을 내밀었다.

한 숨 섞인 말로

"그냥 두 개 다 사요."라는 배하나의 말에

"두 개는 돈이 없어서 다 못 사요."

라고 대답했다.


나의 고민을 털어놨을 때 배하나의 굳어진 표정이 불편했다. 좋은 고민이건 안 좋은 고민이건 내가 몇 날 며칠을 고민해 온 고민이었다.

나는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살아왔다. 내가 예쁜 옷을 비싼 물건을 사고 싶어 고민하고 아이쇼핑을 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삶에서 물질은 많은 부분을 차지 했다.


그런 내가 배하나에게는 이상한 사람이다.

우리는 살아갈 삶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보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내가 코트를 살 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삶의 방향과 어긋나는 고민인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내가 이상한 게 아니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란 걸 말하려 했는데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다른 사람도 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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