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하나를 공감하고 싶어요

청소...

by 나하나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었다.

배하나는 뭔가 사부작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숨이 들렸다.


부엌이 정리되어 있었고 배하나는 그 뒤로 기분이 상했다.

차가운 표정에 차가운 말투 차가운 손짓.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았다.

"미안해요."

라는 말에

"너무 쉽게 말하지 말아요."

라고 대답했다.


내가 정리를 하지 않아서,

정리되지 않은 어제의 모습을 그대로 두고 인스타를 해서

그 모습에 못 이겨 배하나가 정리를 하게 되어서

잔뜩 기분이 나빠졌을 것이라고 짐작이 되었으나

"괜히 짐작하지 마요."라는 말을 들으니

그 이유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렇게 토라진 배하나를 두고 출근을 했다.

"신경 쓰지 말고 마음 쓰지 마요"

라는 배하나의 말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건 쉽지 않다.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자꾸 괜찮은지 왜 그런지 물어보는 건

또 내 마음 편하게 하고자 오빠를 채근하는 건 아닌가 싶어 오빠가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 이야기했던 나의 친구의 이야기와

그리고 정해신 작가의 '당신이 옳다'의 내용이 떠오른다.


말을 하지 않는 배하나의 마음이 풀리기를 바라는데 풀리지는 않으니 이유도 잘 모르겠고 답답하다. 그리고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이 화가 난다. 아마 오빠가 나를 좋아해 주기를 따뜻하게 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 멋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는 것 같다.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나는 이 감정들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을까?

질문을 해보았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던 내 친구의 상황이 지레짐작 간다. 상대의 어떤 행동을 이해하려고 이성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은 돌보지 않고 꾹꾹 참아낸 채..

반쪽짜리 공감으로 상대를 위했지만 결국 잘 안되었기에 자신은 잘했지만 상대가 못했다고 생각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이유도 모른 채 부정적인 감정을 내뿜는 오빠에게 느껴지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공감하고 또 오빠를 공감하고 품어줄 수 있을지 책을 다시 읽으며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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