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카메라를 집어 든 나님, 세상 불편한 자세로 예술 하신다. 저 둥근 눈으로 무엇을 보고 담았을지 궁금하지만, 필름 카메라의 특성상 차근차근 시간을 쌓아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네 삶과 사랑도 지금 당장 의미를 알 수 없다. 먼 훗날 수수하게 쌓인 시간의 결들을 돌아봤을 때, 지금이 어떤 의미인지 톺아볼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오늘처럼 투닥투닥 투닥이고, 지루하게 일하고, 밥을 함께 지어먹고, 느릿하게 산책하고, 어느새 꽁냥꽁냥 최선을 다해 오늘을 쌓는 것이다. 나님을 만난지 7개월, 그렇게 쌓인 시간이 나를 변화시키고 있다. 놀랍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