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람 Feb 05. 2016

1977년과 2006년 사이에서 다시 듣는 노래

You Light Up My Life / WestLife

오랫동안 살아남는 노래가 있다.

그런 노래는 대부분 인간의 깊은 곳을 건드린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그 공감은 세대를 넘어 계속된다. 


그렇다고 특별히 '우수한' 음악만이 그렇게 고전의 반열에 남는 건 아니다. 

물론 우수하다는 건 음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하는 말이긴하다.

대중은 분석하기 전에 이미 그 가치를 알고 있기때문에, 분석이란 감동 이후의 행위가 되곤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You Light Up My Life>가 우수한 음악이 아니라는 건 아니다.

단지 고전이 된 음악들 가운데 많은 곡들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어쩌면 단순한 것이 가장 위대할지도 모른다.

단순한 것 안에 깊은 감정을 담는 건 대가들이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화 You Light Up My Life 포스터

1977년,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가로 만들어진 이 곡은 처음에 부른 캐시 시스크Kasey(Kvitka) Cisyk의 노래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영화의 감독·대본·음악을 담당했던 조셉 브룩스Joseph Brooks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같은 해 데비 분Debby Boone이 부르면서 크게 히트했다. 그 해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기도 한 이 곡은 단순하면서 친숙한 멜로디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다.

Kasey Cisyk

아래 영상은 영화 속 장면이다. 주인공 로리Laurie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인데 이 역할을 맡은 디디 콘Didi Conn이 직접 부른 건 아니다. 오리지널 트랙 속의 목소리 캐시 시스크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이민2세로 오페라 가수였다. 생활 때문에 대중음악과 뮤지컬로 전향한 그녀는 안타깝게도 1998년, 45세 생일을 6일 앞두고 유방암으로 사망한다.  

https://youtu.be/FlRFQbFl_kA

영화 "You Light Up My Life"에서 주제가를 부르는 장면

오리지널보다 더 오리지널처럼 알려진 데비 분의 노래를 1998년에 데뷔한 Westlife가 2006년에 다시 불렀다.


오리지널이 주는 따스함보다 강렬한 감각이 선명한 건 역시 시대적인 차이가 아닐까?

가사는 그대로지만 감동은 그 빛깔을 달리한다.


1977년과 2006년 사이에서 탄생한 노래,

당신이 내 삶에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빛을 밝혀주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미 그걸 경험한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가슴이 따스해지는 노래다.

https://youtu.be/_BW06-yBbXY

Westlife - You Light Up My Life
매거진의 이전글 몸이 아닌 다른 물체를 이용한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