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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Mar 22. 2022

29. 마늘

동네마다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들녘에 할머니들이 한 줄로 앉아 마늘을 뽑고 있다. 요즘 일손이 바쁠 텐데 나오셨다고 말하니 자신의 손을 보여주셨다. 장갑을 끼고 일했다지만 손이 허물처럼 벗겨진 모습이다. 아프진 않냐고 하니깐 괜찮다며 요즘 동네 동네 마늘 수확을 다닌다고.. 그나마 백신 접종하느라 하루 쉰다고 웃으신다. 고생이 많으시다 했더니 말씀하신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 젊은 시절에는 더 많이 지었어. 다들 노인이 돼 부러서 옛날에 보다 1/3로 줄었지.”


“그러면 다니셨던 동네 중에 어느 마을 마늘이 제일 좋나요?”

“우리 마을이 제일 좋아, 알도 실하고 해풍 맞아서 더 좋아”


물어 뭐 하나. 답은 정해져 있다. 우리 마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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