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에도 인사이동의 계절이 돌아왔다. 몇 개월간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다른 면이나 군청으로 이동한다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도 잠시 며칠간 면사무소는 떠들썩했다.
우리 면으로 발령받은 직원이 근무 전 인사를 위해 왔는데 혼자가 아니라 현 소속 같은 팀 직원이 다 같이 방문했다. 입학식 학부모 같기도 하고 결혼식 상견례 같기도 한 느낌이었다. 서로 인사를 하고 음료수를 챙겨 와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한다. 우리면 직원들도 짬짬이 발령을 받은 직원과 함께 과일박스, 음료수 등을 챙겨 스르르 밀물처럼 나갔다 들어오길 반복했다. 옆자리 직원에게 이런 문화가 재미있고 신기하다 했더니 자신의 첫 부임 전부터 있던 전통이라 했다. 게다가 공무원 임명장을 받을 때는 군청으로 면장님을 비롯 계장님들이 총출동해서 사무실까지 모셔온다고 한다. 나랏 녹을 받게 되었으니 이런 게 바로 장원급제해서 꽃가마 타고 금의환향한다는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