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커리어 전문가는 본인 커리어를 어떻게 계획하냐고요?

잡플래닛 인터뷰

여러분, 2024년 새해의 첫 워킹데이가 밝았습니다!

저는 이번 한 해의 시작은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맞았어요. 매년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장기 휴가를 떠나는데, 올해는 유럽으로 향했답니다. 여행 기간 동안에는 앞으로의 제 일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곤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잡플래닛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몇 가지 질의응답을 가져와봤어요.


가지랩 합류 이전에 ‘국내 1호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셨어요. 1인 기업으로도 충분히 잘 나가는 상황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스타트업에 합류하시게 된 건가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라는 일을 그만둔 건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더 많은 분들이 회사를 괴롭지 않게 다니실 수 있도록 이 일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에 가지랩 합류를 결정했어요. 지금도 그 고민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요.요새 나답게 살자는 말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나답게 살려면 일과 삶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고,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해요. 그러려면 우선 나의 상태와 회사의 상태를 객관적이고 심도 있게 살펴야 하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는 바로 그 역할을 돕는 건데요. 이걸 저 혼자 하려니 한계가 있더라고요. 직장인분들이 저와 원온원(1on1) 상담을 진행하려면 몇 달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쉽고 빠르게 저의 커리어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이 문제를 좀 더 구조적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마침 제게 손내밀어 온 가지랩은 ‘모두가 나다운 오늘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미션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어요. 직장인들이 나다운 일을 찾도록 돕고 싶다는 제 목표와 추구하는 바가 딱 들어맞았죠.



가지랩이 이야기하는 ‘커리어 웰니스’란 정확히 어떤 걸 의미하는 건가요?


간단히 얘기하면 ‘회사병 타파’라고 생각해요. 회사 가기 싫고, 회사 때문에 아프고, 탈모에 변비에… 이런 일들이 없게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모두 지키며 지속 가능한 일을 하는 것이 커리어 웰니스예요.


일을 좋아하는 것과 회사를 좋아하는 건 별개예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적절치 않은 환경에서 일하면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끌어내기 어렵죠. 일 때문에 힘들다면 직무가 나와 맞지 않는 것인지, 전문성이 없어서인지, 회사와 업무환경이 문제인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커리어 고민으로 제게 오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그말인즉슨,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 고민이라는 게, 체한 것처럼 머릿속에 얹혀있어서 혼자서는 풀기 어려워요. 일단 어지럽게 뭉쳐져 있던 생각을 바깥으로 끄집어내어 펼쳐보는 과정부터 거쳐야 해법을 찾을 수 있죠. 


머릿속에 혼재된 고민들을 눈으로 꺼내어 보고, 커리어 궤적을 계속 트래킹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짚어드리는 게 커리어 웰니스 서비스의 역할이에요. 예를 들자면, 단순히 ‘이직을 해라, 말아라’가 아니라, ‘당신이 가고자 하는 그 회사는 당신의 역량·성향과 어느 정도 잘 맞습니다’라고 알려드리는 거죠. 나와 궁합이 잘 맞는 회사에서 본인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이렇게 도전적인 미션을 헤쳐나가다 보면 ‘이게 과연 잘 될까’하는 걱정이 밀려올 때도 있지 않나요.


그렇죠. 잘 될 수도 있지만 망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맡은 일을 계속 하다보면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서 숙련도는 자연스레 우상향해요. 하지만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과 전문가가 되는 건 다르거든요. 설령 전문가가 됐다고 하더라도 ‘난 할만큼 했으니까 이대로 쭉 그냥 먹고 살아야지’하는 순간,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십상이고요.익숙한 길로만 가는 것보다 새롭고 의미있는 실험들을 하는 데 시간을 쓰면서 또 다른 커리어 그래프를 그려보려 해요.


매일 만나뵙는 직장인 분들께 ‘도전해보세요, 우리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삽시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데, 정작 제가 맨날 똑같은 것만 하고 있으면 그분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겠어요? 저와 원온원을 했던 분들 중 상당수는 다시 찾아오시는데요. 그분들에게 ‘잘 지내셨나요, 전 그동안 이런 변화와 도전을 시도해왔어요’라고, 용기가 될 만한 말을 건네드리고 싶어요.



나이님도 성장을 향한 여정을 부지런히 이어가는 중이시죠. 커리어 전문가이시니, 왠지 본인의 커리어 로드맵도 탄탄하게 계획해두셨을 것 같은데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5년, 10년 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요. 예전에는 이 다음에 뭘 하고, 언제쯤 어느 회사로, 어떤 직급을 달고…이런 중장기 플랜을 그려두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변화가 너무 빠른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경험해봤다시피, 인생은 전혀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요.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대체로 모범생 경향이 짙으셔서, 그렇게 로드맵을 딱 잡아두고 싶어하시거든요. 전 그분들께 ‘어떻게 될지 모를 미래를 고민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행해 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전문은 여기에서!

https://www.jobplanet.co.kr/contents/news-5630

작가의 이전글 내가 잘 한 일 ‘잘 티내는’ 노하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