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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오래 멀리 가고 있는가>

사업의 ‘시작’만큼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1. A는 제약회사에서 8년쯤 일하다 독립 1년차, 아마존 셀러로 아트월도 팔아보고 부동산 강의도 들어보고 스마트 스토어도 열어보고 이것저것 해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 했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무엇도 마음같이 성과가 나지 않아 자괴감이 든다고.


2. 나는 그에게, 어떤 이유로 이런 것들을 시도 해보았는지 물었다. 이중에, 본인이 진짜 잘 알거나 해결하고 싶거나 관심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지, 아니면 돈이 될 것 같으니까 혹은 좋아보이니까 시도해본 것인지.


3. 그의 답은 후자였다. 그럴 것이라 짐작했지만, ‘이렇게 하면 돈이 좀 되지 않을까’ 짐작하기 참 쉬운 세상이다. 내가 무엇을 잘 알거나 하고 싶은지 찾는 것은 희미한 와중에 사방팔방에서 나만 따라하면 니도 돈 벌수 있다, 그래가지고는 거지 신세 면치 못한다며 부추키는 세상이니.


4. 1인이든 여럿이든 사업의 ‘시작’만큼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얼마나 더 오래 멀리 가고 있는가]도 중요 포인트.


5. 더 멀리 가려면 그 길에 펼쳐진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넘어야 하고, 내가 잘 알고 싶거나 하고 싶거나 해결하고 싶었던게 아니라면, 중도포기, 중간에 꺾일 이유는 수백만가지.


6. 시장이 막 형성되고 있을 때라면, 공급은 딸리는데 시장 수요는 미친듯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면, 어어어어 하다가 운좋게 아다리가 딱 맞아 생각보다 돈이 쉽게 벌릴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렇게 어쩌다 잘되기 시작하면 어 저거 돈 되네!? 하며 똑같이 따라하는 사람/회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텐데, 언제까지 ‘운'이 작용할 수 있을까. 요즘 같은 세상, 대부분의 일은 그렇게까지 진입 장벽이 높지도 않은 와중에.


7. 한편, 남의 지갑을 열어 돈을 내게 만들려면, 무슨 이유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8. 이를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알고 있고 관심 있고 하고 싶고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묻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한번 집중해보시라.


9. 좋아보이는 것을 거둬 들이고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일에 몰입해 이를 더 잘해나가면 된다. 남들과 똑같되 더 뛰어난 것이 아닌, 나만의 방식과 전략을 설계해 얻는 의미있는 성취감이 필요하다.


10. 나를 향해서도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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