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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1 세션에서 새롭게 40명을 뵈었습니다.

1:1 세션이 나에게 갖는 의미

지난 3분기, 1:1 세션에서 40명을 새롭게 뵈었다. 90분간 진행되니 총 3,600분간의 대화. 1:1 비중이 높던 시절에는 한달 평균 30~40명을 뵀다. 금감원, 산업은행, 국토부 등부터 삼성, SK, LG, 현대차 계열사등 에지간한 대기업, 구글과 네카라쿠배당토를 비롯한 IT회사들과 게임 회사들, 다양한 라운드의 스타트업 분들을 직무, 연차 막론하고 뵙는다. 지난 10년간 누적 4천명이 넘는 분들과 36만분 이상의 깊은 수준의 일과 관련된 대화를 통해 회사별 직무별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개인별 상황에 따른 솔루션과 직관은 더 발달하게 되었다. 사주와 관상 제대로 공부해서 돗자리 펴도 될 것 같..

나를 찾는 분들의 공통점은 대체적으로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 혹은 ‘나의 길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대로 좀 아닌 것 같은데 내 주변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아도 뭐 지장있냐는 말을 할 때, 말이 통하는 누군가를 찾고 싶은 마음으로 오시는 듯. 매슬로우 욕구 단계설로 말하면 사회적/존경(인정)/자아실현 단계의 분들이라 할수도 있겠다.


질문을 통해 빠르게 상대방의 결을 파악하고, 일 고민을 생선 가시 바르듯 발라 눈 앞에 구체적으로 펼쳐 드린다. 초반에 드리는 질문은 보통 4가지.

1) 지금 그 조직에서 계속 일한다면 1년 뒤 무엇이 달라질까?

2) 아무 제약 조건 없다면 하고 싶은 일은?

3) 내가 정성이 뻗쳐서, 자발적으로 몰입해서 한 일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때 왜 그랬을까?

4)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1:1 세션에 오시게 된 경로는, 1. 유튜브 (찍은지 좀 됐는데 감사할 뿐) 2. 책, 3. 지인 추천이다. 지인 추천의 경우 종종 재미있는데, 남자분들 중 여자친구나 아내가 등떠밀어 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얼마전에 오신 분은 결혼 준비 중인데, 여자 친구가 꼭 나를 만나 커리어플랜을 세워보라고, 아주 중요한 결혼 준비 항목이라 했다고.

(그 신부님 만나고싶다)


사실 1:1은, ROI가 낮고 - I를 시간 투자라고 생각하면 기업 강의나 컨설팅 등 B2B에 집중하는게 더 유리 - 원가율이 높고 매출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다른 일이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을 법하다.


B2B도 이래저래 많이 진행하고 IP를 활용한 질문카드를 만드는 등 P&L의 소스를 다각화(?) 하지만 1:1 세션은 놓고 싶지 않고, 핵심이라고도 생각한다. 개개인이 자신만의 IP를 가져야 하는 세상에서 나의 IP의 원천이 되기 때문.


너무나 생생한 오만가지 회사들과 사람, 직무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어느 회사가 지금 삽질 중인지, 진짜 잘하는 곳은 어디인지부터, 그 회사는 뭘 잘하는지 등등 엄청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AI의 세상이라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 일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리에게 일이란 대체 무엇인지 인사이트를 쌓을 수 있는 일.


앞으로는 지금까지 나의 일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아카이빙 할 것인지, 어떤 부분은 자동화하고 어떤 부분은 여전히 나를 계속 쓸 것인지 체계화하고 실행해나가는 것이 넥스트 스텝을 위한 과제.


급 가을이 되었고 4분기가 시작되었으니 새 마음을 먹어보자며 장황하게 써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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