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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찰.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까

나는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아니였다.

직설적이고, 말이 빠르며, 좋고 싫고가 분명한, 그런 타입.


돈과 탐욕이 지배하는 증권사,글로벌IB를 거치며, 이런 성향은 극강으로 치달았다. 강해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뾰족했으며, 지고 싶지 않았다.


나의 직장 이름과 연봉이 내 실력과 존재를 증명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내가 아는 세계는 좁고, 편협했다.


이랬던 나는, 아이가 점점 크면서, 이 아이가 살아야 하는 세상을 보면서, 20대 초반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다양한 직장인들의 고민을 듣게 되면서 많이 달라지고 있다.


시작하던 무렵엔, 솔직히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덕분에 내가 성장하고 성숙하는 일.


이들을 만나며, 예전의 나는 얼마나 오만했는지, 얼마나 내가 아는게 전부라 생각했는지를 깨닫는 중이고, 저마다의 사정과 상황은 모두 다르며, 정말 내공이 있는 사람은 티를 내지 않아도 아우라를 뿜어낸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과, 왜이렇게 세상엔 멋진 사람들이 많은지 새삼 깨닫고 또 깨닫는 중이다.


이제 나는 단단한 사람이고 싶고, 관점이 다양한 사람이고 싶으며, 내공을 길러나가고 싶다. 그렇지만 여전히, 적당히 하는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잘하는' 사람이고 싶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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