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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 연봉에 대한 다른 생각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좋은 회사, 연봉 이야기를 할 때 종종 보여드리는, 예전 회사의 내 자리 사진. 모니터 10개쯤에 둘러쌓인, IB(Investment Bank) 세일즈/트레이더의 책상.

이 사진은 어느날 점심 시간에, 회식비로 스시를 시켜먹은날 찍었다. 주식 시장은 점심이라고 쉬지 않으니, 나와 동료들은 거의 늘 밥을 시켜먹었다. 스시건 뭐건, 아무리 맛있는걸 시켜도 모니터들과 함께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먹는 밥은 사실, 뭘 먹어도 별로 맛이 없었다.


이곳에서 일할 때까지 솔직히 나는, 명함빨 좋은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빨리 승진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를 악물고 일했다. 누군가에게 지고 싶지 않았고, 1등이 되고 싶었고,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고, 어떻게든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뭘 좋아한다거나 잘한다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거나, 그런 생각은 할 새도 없었다. 그때 나는 지금보다 백배 디맨딩하고 뾰족했다. 세계 1위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너무 좋은 사람들을 얻었지만, 명함빨이 끝내주고 연봉도 높고 승진도 빨리 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빈 껍데기만 회사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이 일을 왜 하는지,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더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좋은' 회사라 할때, 그게 누구 기준에서 좋은 회사인지, '연봉'을 이야기 할 때, 연봉 말고 <일>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너무 큰 이야기보다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나도,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이야..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연봉에 대한 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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