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정말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많은 일을 해내느라 어느 한 방면에 전문성이 없는 것 같다, 대기업에서 큰 조직의 파편화된 일을 하느라 전문성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 그런데 전문성이 과연 어느 하나의 일을 오래 하면 쌓이는걸까요. 중간에 하는 일을 바꾼 경우에는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 제가 일했던 증권업계, 자산운용업계는 20년을 일한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의 성과가 2년차 주니어의 성과보다 늘 좋지만은 않습니다. 시장은 매일 변화하고, 그 변화를 누가 더 잘 따라가고 흐름을 잘 예측하는지가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죠. 경력이 오래된 펀드 매니저가 예전 경험을 내세우면 오히려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 저는 금융 시장 뿐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이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훨씬 더 빠르고 많은 변화가 우리 앞에 펼쳐질 텐데, 앞으로 전문성에서 중요한 것은 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고, 자신이 해온 경험을 새로운 일에 연결하며, 변화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예측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일을 어떻게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개선하려 하는가’가 전문성을 쌓아나가는 데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사실 우리가 원하는 정보는 아무리 전문적인 지식이라 하더라도 인터넷 검색만 하면 웬만큼 얻을 수 있잖아요. 이런 지식과 경험들을 얼마나 ‘나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일의 과정과 결과에 반영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전문성도 달라지는 것 아닐까요.
• 전문성이 한 가지 일을 오래하면 쌓이는 것..이라는 기준과 생각도 변화의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