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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이의 커리어패스,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 가지랩 CSO 일을 하다보면, 그동안의 경험들이 생각치 못하게 착착 연결되며 도움될 때가 있어요. 이를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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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서 일할 때 뻔질나게 법원을 들락거렸는데요. ELS 손실 상환 관련 투자자 소송 때문에. 나는 그때 세일즈였는데, 변호사분께 '알아서 해주세요' 하기에는 구조가 복잡하고 설명할 일이 많아 같이 출동하는 일이 잦았어요. 그때 진짜 오만 투자계약서의 사례를 보기도 했고, 법적 공방에서 계약서의 한줄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는데,

가지랩에서 VC 계약서 볼 때 어떤 조항/문장이 회사(혹은 대표)에게 불리한지, 좀 더 검토해봐야 할 것 같은지,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며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다거나 의무 등등의 단어나 문장이 어떻게 쓰여져야 좋을지 혹은 쎄-한지 직관적으로 감이 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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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다닐 때 3년~4년간, 주 1회~2회 TV 생방송을 한적이 있는데요. 오늘 주식 시장 어쩌고, 투자할만한 금융 상품 어쩌고, 하실꺼라면 JPM의 어쩌고. 지금 별로 긴장하지 않은 듯 방송하는 것은 다 그때 경험 덕분인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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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돈을 어떻게 벌까? 이익이 날까? 호기심 천국마냥 궁금해하고 증권사 다닐 때 매일 주가, 실적 보고 BM 보고 했던 것들은 1:1 오시는 분들의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회사를 분석할 때, 빅데이터로 차곡차곡 쌓여 연쇄작용을 일으키고 & 가지랩 BM 고민할 때도 도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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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대학 다닐 때 홍보/광고 대행사에서 인턴하며 보도자료 쓰고 기자분들 컨택하고 했던 경험은 증권사 다닐 때 파생상품 관련 기자간담회 하던 것,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며 책 쓰고 칼럼 쓰는 것에 이어지고 가지랩의 일하는 철학과 방식을 정리한 가지 way에까지 도움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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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며 1:1에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 하는 습관이 생긴 덕에 가지랩 구성원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듣는 것, 대표님의 디스커션 파트너가 되는 것에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이것 말고도 생각치 못한 깨알같은 일들이 돌아올 때가 많아요. 그동안 쌓여온 감사한 네트워크 덕분에 이런거 누구한테 물어봐야하지? 할 때 떠오르는 분들의 도움을 얻기도 하고.


이럴줄 알았다면 그 시간들을 더 잘 보내고 더 많은 것들을 엮어 두었을텐데.


어쨌든 시도와 실행으로 엮어진 실제 경험이 연결의 씨앗이 되더라고요. 스티브잡스의 'connecting the dots', 셰릴 샌드버그의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 이라는 말은 정말 맞다고 생각해요.


어디에서 일하든 나만의 트랙을 만들어 가고 싶다면 더더욱요. 지금의 일은 또 미래의 내 일에 어떻게 연결될까, 낱알들을 많이 만들자고 다짐해봅니다. 최대한 많이! 지금 열정을 쏟고 있는 커리어 웰니스 서비스가 또 어떤 낱알을 만들어나갈지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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