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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IN Feb 15. 2021

프로젝트성 업무 vs 운영성 업무 구분하기

nice to do와 must-do의 차이


업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자, 업무에 대한 새로운 구분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를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예전에 마케팅 업무를 할 때에는 매체를 가장 큰 성격으로 잡고 분류를 했다.


예시)

- 오프라인 : 박람회, 팝업스토어 등

- 온라인 :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 PR : 홍보기사, 매거진, 인터뷰 등


이렇게 카테고라이징 하고, 매체별 목표와 매체 간 상호작용을 고려해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작업을 하였다. 사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게 중요했던 지라 당시 가장 적합한 업무 분류법이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마케팅과는 성격이 다른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일에 적응하느라 바빠서 미처 일을 분류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업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자 새로운 구분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발견한 것이 바로 '운영성 업무'와 '프로젝트성 업무'라는 개념이다.




카노 모델


하나의 제품 안에는 당연 품질매력적 품질이 존재한다. 당연 품질은 must-be로 그 제품이라면 꼭 있어야 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반면 매력적 품질은 꼭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nice to be의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핸드폰이라면 당연 품질은 전화 기능일 테고, 매력적 품질은 그 외 디자인, 기능적 요소가 될 것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매력적 품질에서 당연 품질로 옮겨가는 요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전작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일에 적용하면?


이 개념을 일에 적용하면, 운영성 업무(must-do)프로젝트성 업무(nice to do)가 된다.



운영성 업무란 매일 반복되는 루틴 한 것으로, 사실 해도 큰 티가 나지 않는다.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이니까. 그런데 운영성 업무를 잘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에 그 타격은 꽤 크다. 기본적인 것도 잘 못하는 부족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반면 프로젝트성 업무는 주도성을 가지고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의 역량을 통해서 회사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업무를 지속하다 보면 능력 있는 사람이 된다. 물론 이때 운영성 업무 또한 기본으로 꼼꼼하게 잘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업무 적용 방법 3단계


0단계. 나만의 정의 만들기



1단계. 운영성 업무에 익숙해지기


회사나 직무, 직급에 따라 주도적인 업무를 할 기회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분명히 일이 익숙해지면 업무 시간 내에 여유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이 여유 시간을 프로젝트성 업무로 치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의 업무를 가장 포괄적으로 설명하자면 '파트너사 관리 및 유치'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기존에 있던 파트너사를 받아서 매니징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즉, 운영성 업무였다. 점차 운영성 업무에 익숙해진 시점부터는 프로젝트성 업무를 늘려가기로 하였다.


2단계. 프로젝트성 업무 늘려가기


새롭게 찾을 수 있는 우리의 기회는 무엇일까? 나의 첫 시작은 기존 파트너사와 또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었다. 함께 했을 때 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요소들을 탐색해 먼저 추천하고 같이 검토해보는 과정에서 파트너사와 유대관계가 깊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외부 업체를 찾는 아웃바운드 제안도 이어나갔다. 우리가 함께 하고 싶은 기업에 제안서를 쓰고 미팅을 잡는 것은 늘 떨리지만 설레는 일이었다. 덕분에 매년 유의미한 파트너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3단계. 비율 조정하기


두 업무를 동시에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 사이클에 따라 비율을 조정해나가는 것이다. 프로젝트성 업무에 너무 빠져 운영성 업무를 놓쳐 버리거나, 운영성 업무의 매너리즘에 빠져 프로젝트성 업무를 놓아 버릴 수 있다.


나는 5:5를 기준으로 그때그때 유동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매월 초는 정산 시즌(운영성 업무)이니 프로젝트성 업무 비율을 줄이고, 더 꼼꼼히 체킹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또 관리하던 파트너사가 비수기일 때는 프로젝트성 업무 비율을 늘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시간을 가진다.




더욱 주체적으로 일하기 위하여


이렇게 업무를 구분하고 실제로 하면서 좋았던 점은 나의 '주체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주어진 일'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반면 '내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반복해서 만들어 내면 자기 효능감이 생긴다.


얼마 전 한 강연에서 요즘 2030 직장인들이 '대체 불가한 인재'를 꿈꾼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나 또한 그랬기에 많이 공감이 됐다. 이때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운영성 업무와 프로젝트성 업무를 구분해 자발적인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날을 꿈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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