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받고 싶은 날

나in나 詩 119

by 나in나


첫 문장을
꺼내는 일이
그렇게도 부끄러웠습니다

부족함만 보여서
몇 번이나
숨기고 또 숨겼지요

이해해 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곁에 있어 준 이들 덕분에

하나씩
조심스레 꺼내진 문장들은
모이고 모여
마침내 글이 되고
책이 되었습니다

오늘
세상에 내놓은
나의 이야기들이
조용한 미소를 짓게 하네요

행복은
갑자기 온 것이 아니라
늘 곁에 있었음을
한 번 더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용기로 시작한 그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잘 살아왔다는 축하를


따뜻하고
달콤하게
조용히
선물처럼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