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도의 링컨_조지 손더스

2019.2.16. 홍대 앞에서

by 나자몽


자식을 잃은 슬픔이 바꾼 역사 ★★★★
미국 역사를 공부하고 싶게 만든 소설 ★★★★
중첩되는 의미 없는 말들도 쌓이면 길이 된다 ★★★★
신과 함께 미국편 ★★★
'바르도'를 알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 실제 링컨 대통령에 관한 얘기인 거야


몽) 이 책이 실화 기반 소설이잖아. 링컨에 대해선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노예 해방했고, 지금도 존경받는 대통령이고. 근데 이 책에선 링컨에 대한 비난도 많이 나오더라고, 그 시대에. 몰랐던 걸 많이 알았어. 노예 제도 폐지도 쉽게 된 게 아니고 남북전쟁이 있었다는 거. 링컨 아들이 죽은 것도 처음 알았고.


수) 실화 바탕으로 한 소설이란 게 나도 흥미로웠어. 링컨 이름만 따온 거고 상관 없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까 실제 링컨 대통령에 관한 얘기인 거야. 상도 많이 받았다길래 '링컨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위치 때문에 상을 받았나?' 싶었어. 우리 나라로 치면 김대중 전 대통령? 그 정도 위치려나?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을 연결시키니까 나오자마자 히트친 게 아닌가 싶어. 내용은 이제 막 클라이맥스로 가는 부분을 읽고 있어서...


은) 3일 읽었는데 거의 다 읽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했어. 형식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를 떠올리게 했어.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링컨이 남북전쟁, 생각해보면 전쟁을 일으켰으니 욕 먹을 만한데, 그런 생각을 못했었어. 책에 보면, 지금으로 치면 악플 같은 게 엄청 나오잖아. 실제로도 3년 뒤에 암살 당했고. 흥미롭게 읽었어.


희) 책이 좀 충격적이고 장치가 있다고 생각했어. 등장인물 나오는데 연결이 안 돼서. 읽으면서 '눈치 채지 못한 작가의 장치가 있나 작가의 장치가 있나?' 했는데, 아닌 거야. 맨 끝에 읽고 나서야 이 사람들이 유령이었고, 유령은 문법에 안 맞게 얘기할 수도 있잖아. 링컨 얘기로 돌아가면, 링컨의 공적인 부분만 알고 있었는데, 사적인 부분도 알게 됐어. 얼마나 아들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가졌으면, 시체를 꺼내서 안았을까 생각했어.


수) 좀 더 공부하고 읽으면 재밌을 듯.

몽) 찾아보게 되더라고.


혁) 포맷을 알아가는 게 힘들었고, 많이 읽지 않았지만, '신과 함께'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쨌든 이게 사후지만, 사후 아닌 중간 공간이고, 판결을 받으러 가는 길인데, 사람이 죽는 걸 정말 싫어하는구나. 자신을 유혹하는 시간에도 버티는 것, 죽음 이후에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그리고 이건 쓸데없는 생각인데, 오디오북 많이 나오는데, 듣는 사람 너무 힘들겠다. 형식이 특이해서. 전자책보다는 실물 책이 낫겠다. 포맷 자체가 미국 버라이어티에 나오는 예능 프로, 다큐 느낌? 그는 이렇게 했어요, 뭐 이런. 미국스럽다.



# 1800년대, 대통령을 대놓고 욕할 수 있었구나


희) 번역이 낯설었어. 왜 번역 이렇게 했을까?


수) 말투 차이를 살리고 싶었을 텐데. 한국 독자들이 읽을 때 실감나게 번역하는 건 번역자의 역량인데, 쉽지 않았을 것 같아.


몽) 단어도 가벼운 게 별로 없어. 잘 안 쓰는 단어가 많고. 형식은 그거 생각나, 미술 작품 중에...

은) 콜라주?


몽) 한 상황을 여러 개의 시선으로 보는 거지. 같은 시간, 같은 상황을 기억하는 사람마다 빨간달 떴다고 했다가, 파란달 떴다고 했다가, 달이 안 떴다고 했다가. 화가 중에 호크니인가? 따닥따닥 다른 사진 붙여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아까 상 얘기 했는데, 형식이 독특한 것도 상 받는 데 일조한 거 아닌가 싶어.


희) '옮긴이의 말' 읽으면서 영화 '코코' 생각났어. 죽은 사람의 세계에 가는 거. 다른 사람이 기억해줘야 존재하는 거. 그래서 기억해주길 바라는 거. 죽고 나서도 기억되길 바라는 게...


혁) 취재하러 장례식장에 가는데, 대부분 취재를 거부하고, 지금 뭐하는 거냐면서 쫓아내거든. 나라도 그럴 것 같고. 근데 그래도 열 명 중 한 명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어. '저 사람은 뭘까?'라고 생각하다보면, 이렇게라도 떠난 내 가족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수) 코코랑 연결하니까 갑자기 쉬워져.


몽) 등장 인물들이 갑자기 귀엽게 느껴져. 한스 볼먼...


수) '미국은 진짜 민주주의 국가구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 아들이 죽었을 때, 전쟁 중이었는데, 전쟁을 일으킨 링컨에 대한 비난과 섞여서, 신문에 만화 삽화가 나왔다는 내용이 있잖아. 아들을 죽인 놈이라고, 그런 걸 신문에 대놓고. 만화 내용도 묘사됐는데, 관 들어가면서 아들이 '아빠, 안녕!' 이러는 거... 전쟁 치르느라 링컨이 바쁜 상황을 아들 죽인 아빠로 묘사하는... 그 당시에도 그게 허용된다는 게...


몽) 그때가...


수) 그때가 1800년대, 대통령을 대놓고 욕할 수 있었구나. 우리는 아직도 로열 패밀리 느낌에 가까운데...

몽) 이야기를 듣다보니 작가가 일부러 이런 형식을 쓴 것 같아. 사람들이 링컨이라는 인물에 대해 하나의 면만 알고 있었는데, 여러 목소리를 끌어다 쓰니까 다양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아. 비난받는 모습, 슬픔에 젖은 모습, 형식을 잘 선택한 것 같네.


은) 공적인 면에선 전쟁을 통해 많은 사람을 죽게 했고, 사적인 면에선 아들이 죽었으니까. 링컨 편에 선 사람들한테는 공감하는 여지가 되고,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게는 '그러니까 그랬지...' 이런 식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고. 벌 받는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거 같기도 하고.


혁) 그래서 이 소설의 주제는 뭘지...?


희)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



# 덧없는 두 일시성이 서로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 거야


몽) 이 등장 인물들이 활력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 그게 뭐랄까 좀 유치할 수도 있는데, 동화 같은 이야기이긴한데... 사람들이 언제 활력을 느끼는가.


수) 스카이캐슬 결말... ㅎㅎㅎ

몽) 교훈적이라고 느낀 게 뭐냐면. 이 사람들 다 귀신이잖아. 죽은 거 인정 안 하고 있고. 이 사람들이 뒤에 보면 계속 무의미한 행위를 반복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은 존재가 사라져. 얼굴도 형체가 사라져서 얼룩으로 바뀌어 버리고, 근데 이 사람들이 본래의 모습을 찾는 부분이 있거든. 본래의 모습을 찾는 지점이 아이를 위해서 다들 행동함으로써.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통해서, 이런 느낌이야. 뭔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결국에 남을 위해, 다른 사람과 연대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뻔하고, 교훈적이지만, 진리랄까...?


희) 들을수록 '코코'랑 통하네.


몽) 그렇지. 근데 그럼에도 그렇게만 끝나지 않아서 좋아. 주제 의식은 정말 마지막 부분에 드러나는 듯...


희) 1부는 버려도 될 듯.

혁) 1부를 중점적으로 읽었는데...


수) 인내심 테스트랄까 ㅋㅋㅋㅋ

몽) 근데 주제 의식은 뒤에 드러나더라도, 배경이 만들어지고, 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좋아서... 특히,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등장 인물들에게 죽음을 인정하고 떠나도록 하기 위해서 생전에 강력하게 욕망했던 것들을 보여주면서 꼬시는 거, '죽으면 저 세상엔 네가 바라던 게 있어'하면서. 그런 상상이 신선했어.


희) 귀신들도 이런 생각하는 게 웃겼어. 누군가는 '열심히 살았는데, 남는 게 없다'고 툴툴대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살면서 쌓은 업적이 남는다'고 하고.

몽) 블랙코미디 같은 면이 곳곳에 있지. 피클 가게 사장이랑 대학 교수 둘이 엉덩이가 서로 붙어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서로 존중해준다는 이유만으로 엉덩이 붙은 채로 좋은 말 주고받고... 또 인상적이었던 게 사냥꾼 이야기.


은) 너무 많이 죽여서...


몽) 너무 많이 죽여서 죽인 동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안아줘야 된다는 내용. 진짜 재밌었던 게 잔인하게 죽였을수록 더 길게 안아줘야 하고, 따뜻하게 바라봐줘야 된다는 거...


수) 미국식 동화같은 설정이었어. 그 사람 표정이 너무 힘들어서 초점이 흐려지고, 다 안아주느라고.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 ㅋㅋㅋ


희) 다시 읽으면 술술 읽힐 듯?


수) 확실해요? 1부도 ? ㅋㅋㅋ


몽) 몇 페이지까지 읽었지 다들?


은) 342


희) 400

몽) 349페이지에 인상적인 표현이 있어.


수, 희) 나도 밑줄 그어 놓음!

수) "덧없는 두 일시성이 서로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 거야. 잠깐 피어오른 연기 두 개가 서로 좋아하게 된 거지."


몽) 이런 표현이라니...


희) 저는 밑에, "나는 아이가 견고한 것이라고 착각했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어..." 엄마들이 아이는 원래 아프면서 크는 거라고, 그런 마음이었을 거 같아, 링컨도.



# 엄청나게 큰 슬픔의 에너지가,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수) 부모가 되지 않아서 자식 볼 때 어떤 심정 모르겠지만, 부모가 되면 성숙해진다고들 하는데... '웃기지도 않네.' 원래 그렇게 생각했거든. 근데 이런 거 보면 다르긴 다른가봐. '랩걸'이라고 보면, 아들에 대한 그런 내용이 있어. 그거 보면서 되게 놀랐거든. 엄마가 아들을 바라볼 때 어떤 감정일지 상상하게 되면서.


몽) 비슷한 생각이야. 이 책을 다 읽은 날이 2월 12일, 단원고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들 명예 졸업식이 열린 날이었거든. 그리고 바로 3일 전인 9일에 고 김용균 씨 노제가 있었어. 이것도 결국에는... 링컨이 아들을 잃은 아픔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예 제도 폐지까지 나아간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어. 이런 걸 보면, 감정적인 접근이긴 하지만, 세월호 사건이 있고 나서 희생자의 부모님들이 싸우면서 사회가 조금이나마 바뀌고, 고 김용균 씨 어머니가 울부짖어서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고, 엄청나게 큰 슬픔의 에너지가,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좀 더 살 만하게 하고. 이 슬픔이 얼마나 크면 세상이 움직이는 건가. 자식을 잃은 부모 같은 이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거 아닌가...


수) 그런 게 결말에 나오는 건가?


몽) 아, 이건 혼자 생각한 건데... 다 안 읽은 사람이 있으니까 결말을 직접적으로 얘기하긴 좀 그렇고, 아무튼 결말의 내용이 이런 생각을 하게 했어.


희) 링컨 아들이 만약 안 죽었다면 노예 제도가 폐지되거나 그런 건 없었을 수도?


몽) 결국은 소설이라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질 순 없지만, 책 내용만으론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돼.


혁) 결국 그냥 바뀌진 않는 거 같아. 꼭 누가 희생이 되고, 그러고 나서야 그 희생이 토대가 돼서 뭐가 바뀌고 그런 거 같아. 그만한 사건이 생겨야 세상이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거지.


몽) 그래서 너무 슬펐어.


수) 빨리 읽고 싶어.


은) 뒤에 설명 보면, "타임스 마지막 50페이지는 정말이지 소설 속 용어처럼 '물질빛 피어나는 현상'이다."


희) 이것 때문에 읽는 거다 ㅋㅋㅋ


몽) 사건이 엄청 많이 벌어져 막판에.

수) 다른 건 모르겠는데, BBC 이분, 이 서평은 확실해. "한 가지 약속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이 전혀 읽어본 적 없는 유형의 책이라는 것이다."


희) 책 읽다보니까 인터넷 서평이 보고 싶은 거야 나는 또.

혁) 보고 싶기만 하고 아직 안 본 건가?

은) 그럴 수 있지 ㅋㅋㅋ


희) 책 서평 읽는데, 이렇게 읽히지 않는 책은 처음이라고. 어떤 분은 번역 이상하다고 출판사에 전화했대. 근데 또 나름 번역에 대해서는 출판사도 할 말이 있었다고...


은) 출판사 전화하지 말라고!ㅋㅋㅋ


희) 이 사람은 그래서 원서도 같이 샀대.

수) 이런 것도 전화해?

은) 희한한 사람 진짜 많아. 어떻게 직통번호를 알고 전화하는지 ㅋㅋㅋ



# 왜 애들은 '바르도'에 더 있으면 안 되는 걸까


몽) 아까 혁이가 말한 것 중에, 사람이 진짜 죽는 거 무서워한다는 말 듣고 생각난 게 있어. 여기 보면, 아이들은 또 일찍 떠나간다? 어린 애들은 죽는 게 그리 두렵지 않은 거지. 윌리 링컨도 "우리가 죽었다!"고 말하거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른 모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애써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게 무슨 차이일까. 왜 특히 어른들이 삶에 미련이 그렇게 많을까?


수) 잘못을 많이 저질러서 그런가?


은) 그 목사님도 그래서 도망쳐. 구토했다고.


몽) 은연 중에 벌 받을 거 아는 건지...

은) 목사님은 왜 벌을 받게 될 운명인걸까?


몽) 책에서는 인종차별주의자고...


은) 여긴 그런 사람 엄청 많으니까. 되게 궁금했어. 말씀하신 것처럼 애들은 빨리 가는 것도 있는데, 가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잖아.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없다면서. 트레일러인가, 왜 그 여자애는 오래 있었더니 완전히 이상하게 변하잖아. 왜 애들은 '바르도'에 더 있으면 안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했어.


몽) 오염되고 악해지기 쉬워서인가? 덩굴이 몸을 감싸고 옭아매는데, 그 덩굴손이 사람이잖아. 벌 받는.

혁) '신과 함께'에서도 애들은 일찍 죽으면 따로 관리돼.

은) 만화에 그 내용이 있어. 일찍 죽은 어린 애들 키워서 판관 만들고, 변호사 만들고. 애들이 죄 지었는지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까.


희) 바르도도 티베트어라고, 사후세계는 동서양 따로 없이 통하는 거 같기도 해.


수) 어쩌면 필자가 동양 사상에 대해서 공부했을지도 모르고.



# 원숭이 상


몽) 링컨이 못생겼나? 미국 사람들 보기엔? 링컨 외모에 대한 비난이 중간에 나오잖아.


은) 수염 없으면 그럴 수도.


수) (검색하더니) 아 못생겼네요, 왜 해골같다는지 알 듯.

몽) 표정이 안 좋아서 그런가?


희) 원숭이 상.


은) 귀가 크고.


수) 이렇게(사진 보여주며).

희) 외모 갖고 까는 게 젤 유치해.

은) 그만큼 반대진영에는 여론이 안 좋았다는 게 아닐까.


몽) 까다까다 못해 얼굴까지 깐다.

수) 첫 당선 뒤 얼마 안 가 죽은 거?

몽) 아니 재선하고. 나무위키에 나와.

은) 진짜 다 찾아봤구나 ㅋㅋ

몽) 남북전쟁이 승기를 잡아서 재선에서 간발의 차이로 이겼대. 근데 얼마 안 가 암살당했다고. 남부 출신 배우한테.


수) 미국 사람들은 자기 역사를 배우고 알고 볼 테니 훨씬 재밌겠다.

몽) 우리는 남북전쟁 어렴풋이는 알아도 뭐 자세히는 몰라서. 나는 진짜 어디가 북부고 어디가 남부인지도 모르겠어.


혁) 나는 한국도 왜 충청도가 충남, 충북으로 나뉘어져 있는지 모르겠어.


몽,수,희) 그러네, 옆인데.

혁) 한국은 뭐든 남북으로 가르는 듯. 한국 역사에 따른 것 때문일까?


몽) 신선한 접근이네. 나라가 옆으론 작아서 그런가?


수) 오늘 얘기 잘 안 풀릴 줄 알았는데, 꽤 재밌네.



# 위인전 아니면 죽여야 한다는 거니까


몽) 432쪽이라 안 읽은 사람 있을 거 같긴 한데, 한스 볼먼이 이야기하는 거. 링컨 몸속으로 들어가서 얘기하는 건데, 이게 작가가 링컨을 바라보는 해석? 링컨 행동에 대한 해석? 그러니까 이 소설의 주제로 보이더라고.


수) 작가가 페르소나처럼 남긴 인물이 누군지 찾았는데 못 찾았거든.


은) 그래서 한스 볼먼이 책 첫 등장인물인가? 책 첫문장 같은 것도 책 주제를 담는데. 안나 카레니나나 1984처럼.


수)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듯.

몽) 좋을 듯. 근데 유령을 어떻게 표현하지? 궁금쓰.


희) 호그와트 유령 같은.


몽) 우리나라 정치인은 인기가 없는 거 같아. 이런 책처럼 라이트한 게 없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온다고 하면...


희) 위인전 아니면 죽여야 한다는 거니까.


몽) 소설도 다 음모론, 정치적인 상황에서 음모론 같은 거만 나오고, 기본적으로 호감이 아닌가봐.


혁) 넘 광적으로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은) 소설로 나온다면, 엄청 찬양하는 사람도 싫어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싫어하고. 누가 자꾸 떠오르네.


몽) 최근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수) 맞아. 우리도 조선시대 얘기는 하지. 링컨이 1860년대 대통령이니까.


몽) 그런 거겠네. 아직까지 정치적인 영향이 남아서. 지금도 아우라가 남아 있어.


혁) 영조 같은 경우는 아들 죽이고 이런 게 이야기가 되잖아.


몽) 그러네. 사도 같은.



#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살면서 내가 바뀌게 되는 전환점


몽) 이 책이 지난번에 같이 읽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과도 연결되는 느낌이야.


혁) 그건 어떤 의미야?

몽)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생각하면, 제목이 너무 강해서 일단 제목, 그리고 첫 번째 글이 떠올라.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킬링 디어' 영화 이야기하는 첫 글이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제 의식이 결국 다른 사람, 누군가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아까 말한대로 432쪽을 보면, 링컨도 자식을 잃은 슬픔 경험이 확장돼서 인류애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뭐랄까 슬픔의 경험치 덕분에? 그런 경험치 덕분에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행동하게 되는 느낌이어서. 다만,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고, '바르도의 링컨'은 그래야 한다기보단 이런 얘기가 있다 정도의 느낌이랄까.


희)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살면서 내가 바뀌게 되는 전환점. 지인이 아플 수도 있고. 그런 지점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아들의 죽음이 링컨에게 그런 전환점이 된 게 아닐까.


몽) 맞아. 그런데 문득,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은 내용에 비해서 제목이 좋은 것 같아.


은) 작가가 직접 지은 듯?

수) 그 전 책도 잘 지었다고 생각해. '정확한 사랑의 실험.'


몽)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다 읽고 나서. 제목만 생각나. 결국 제목이 주제인 것 같아. 그리고 첫 글이 되게 좋았어. 첫 글 빼고는 잘 생각 안 나.


은) 첫 글이 되게 강렬해서.


희) 아까 봤는데 어떤 박사님이 자기가 100살까지 산다고 하면, 요즘은 60대에 철이 든다고. 100살 인생에서는 60정도에 철이 든다.

혁) 이유는?

희) 그건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