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_마이클 부스 외

2019.4.19 망원동내커피 창비점

by 나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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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 뭐야, 왜 다 다른 책을 들고 있는 거지?


은) 90년생이 온다 아니었어???


희) 어려운 질문, 애매한 질문... 이 책 아니야??


몽)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는데! 북유럽 이야기...


은) 아, 맞다! 그 책이었던 거 같다...


희) 헐, 북유럽 하니까 기억난다 ㄷㄷ


몽, 은, 혁, 희) 오늘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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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오늘은 다양한 책을 읽어 왔으니...(ㅋㅋㅋ) 각자 읽은 책 소개하는 시간을 갖자!


혁) 그게 좋을 듯... 새로운 시도군...ㅋㅋㅋ



# 굳이 일부러 읽은 필요는...


몽) 어려운 질문, 애매한 질문... 또 뭐지? 그 책부터 소개해줘.


희) '어려운 질문, 애매한 질문, 중요한 질문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야.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에 대한 답만 딱 하지 말고 추가 정보를 부연 설명하면서 대화를 주도하라는... 뭐 그런 내용인데, 사실 현실과 잘 맞는지는 모르겠어. 전체적으로 쏘쏘인데, 굳이 일부러 읽은 필요는...


은) 대답으로 대화를 주도할 수 있나??


희) 음, 대표적인 사례로 나와 있는 게 간호사인데, 예를 들어 내가 간호사인데 누가 "오늘 날씨가 어떤가요?"라고 물었을 때 "덥고 습해요"라고 대답하고 마는 게 아니라, 대답에 더해서 "이런 날에는 전염성 세균들의 활동성이 높으니까 예방을 위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해요"라는 식의 추가 정보를 주라는 거지. 근데 이게 현실에서 적절한 화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ㅎ


은) 으잉, 좀 이상해...


혁) 그렇게 대답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 것 같은데...(ㅋㅋㅋ) 문화적인 차이가 있나? 미국 책이지?


희) 작가가 예일대 교수...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수 뽑을 때, 저자가 질문한 것들을 예시로 많이 넣었대. 책에 스티브 잡스 이야기도 있는데, 스티브 잡스가 매번 애플 직원들한테 '당신은 지금 뭘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대. 다들 한 번 대답해봐, 지금 뭘하고 있습니까??


몽) 서교동 주스를 마시고 있습니다. 끝.


혁) 직업적인 걸 묻는 거 아니야?


은) 그러게.


희) 이 책에서는 약간 그런 의미인 듯...(ㅋㅋ) 저자는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단순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뭐고, 앞으로는 뭘 할 건지 비전까지 포함해서 답하라고 말해. 근데 정작 스티브 잡스가 이 질문을 맨날 해서, 애플 직원들은 스티브 잡스를 피해다녔대.


은) 스티브 잡스도...


몽) 꼰대...


혁) 아까 스타벅스에서 영어 잘하는 한국인이랑 외국인이랑 대화하는 거 들었는데, 확실히 대화 패턴이 다른 것 같긴 해. 우리한텐 어색해도, 미국에선 좋은 대화법일지도...


희) 이 책에 그런 비슷한 내용이 있긴 해. 한국인이나 아시아계 사람들은 묻는 것에만 대답하는 편이래. 근데 미국인들은 좀 다르다고 하더라.


몽) 문화적 차이도 문화적 차인데,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화법에 대한 설명인 것 같은데, 일상생활의 예시를 드니까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은) 맞아. 확실히 비즈니스 영역에서 유용한 대화법을 일상 사례로 소개하니까 이상한 듯.


혁) 미국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



# 혹시 X세대 아닙니까?


몽) 이제 '90년생이 온다'로 가볼까?? ㅋㅋㅋ


은) 근데 조금밖에 못 읽었어.


몽) 혁이가 추천하지 않았어, 다 읽었다고?


혁) 그때 앞에만 조금 읽고 추천한 거였어.


은) 음, 생각해보니까 내가 92년생인데 저자가 82년생이더라고. 열 살 차이야. 읽으면서 이 사람 참 피곤하게 이런 거까지 분석하고 사나 싶을 정도로 90년생을 잘 파악했다고 생각했어. 쉬운 언어로 썼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한편으론 열 살 차이 그렇게 크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90년생에 대한 저자의 거리감이 많이 느껴졌어. 약간 학술적인 분석들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저자가 90년생을 실제로 멀게 느껴선지는 잘 모르겠어. 재미는 좀 없었어. 왜냐면 내가 90년대생이니까??


몽) 하긴, 90년대생한테 읽으라고 쓴 책은 아닌 거 같어. 90년대생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 근데 그런 것도 나오지 않아? 요즘 90년대생이 쓰는 말들.


혁) 맞아. 얼죽아.


몽) 뭔말이지? (0_0) 그런 말 90년대생이 쓰나? 나 90년대생이랑 가까운데...


희) 나는 아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몽) 아아도 많이 쓰나? (0_0) 온라인에서 말고 오프라인, 그니까 실생활에서도?


희) 많이 써.


은) 야민정음 있잖아. 대머리는 머머리라고 그러고, 그런 것들 많이 쓰지.


혁) 팔도 네넴면.


은) 네넴띤! (ㅋㅋㅋ)


몽) 오... 이거 80년대생들이 의아하게 느껴질까? 90년대생이랑 실제로 별로 차이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혁) 나는 80년대생이 약간 낀 세대 같애.


은) 여기서도 비슷한 얘기 나오긴 해. 90년대생들 중에서도 90년대 중후반 생들이 나오면서 다른 세대 특성이 나오고, 그 세대 특성이 나뉘는 주기가 점점 빨라진다고.


몽) 근데 왜 90년대생을 주제로 했을까?


은) 이 사람이 씨제이에서 신입사원 교육시키는 일을 했는데, 교육시키면서 사회 초년생들을 많이 만나고, 기존 세대랑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대. 그래서 아마 지금 사회 초년생이 90년생들이니까.


혁) 맞아. 애들이 너무 달라. 그래서 나도 그 심정으로 이 책 샀거든. 시대가 크게 달라지고 있고, 그게 많이 나타나는 거 같아. 내가 그래서 낀 세대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최근에 싫어하는 선배와 일을 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못 견디겠지만 우리는 권위에 순응하는 게 버릇처럼 되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참거든. 근데 기분은 또 더럽고. 하지만 또 때려친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런 거에 내적갈등이 컸어. 아마 90년대생들은...


몽) 안 버틴다?


혁) 우리 회사도 보면, 그 나이대에서는 힘들면 부담없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없진 않겠지만, 아무튼. 우리 윗세대도, 우리 세대도 회사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빈도 수가 옛날에는 열 명 중 한두 명이었다면, 지금은 대여섯 명? 이 책에도 나오지만, 퇴사하고 공무원 준비하러 가는 그런 경우가 꽤 많아.


은) 치열한 회사에서 내가 고통을 감수하면서 버틸 가치가 있나? 그런 생각들 많이 하는 거 같아.


혁) 아무리 회사에서 열심히 해도 뭐 없잖아. 돈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어. 이렇게 고생할 바에는 공무원 돼서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덜 벌고, 안정감도 있고. 그렇게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은) 공시족, 공시족 얘기 많이 나오고 해서 초반에 무기력한 세대 얘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전 책에서 실존주의 얘기할 때도 그렇고. 90년대생들이 그렇게 실존주의 얘기도 그렇고. 90년대 생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이 책 앞부분에서 정리를 해주거든. 정리를 되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혁) 확실히 시대가 변하고 있구나.


몽) 시대가 변하고 있지. 나는 90년대생이어서가 꼭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시대 자체가 변하고 있는 거 같아. 회사 그만두는 것도 약간 사회 전체적인 흐름처럼 느껴져. 세대를 막론하고 직장에 몸 바치고 이런 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혁) 그래서 책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지난번 모임에서도 했던 얘기기도 하고, IMF랑 2008년 금융위기도 겪으면서 사회적인 분위기나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 확실히.


희) 근데 나는 그런 거에 영향을 많이 받진 않은 것 같고, 나처럼 큰 영향 받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텐데 왜 그럴까.


혁) 꼭 당사자가 아니라도, 그런 분위기를 사람들이 접하니까. 미디어를 통해서든 뭐 그냥 주변에서 듣든. 아래 층에서 유리가 깨지고, 가정 불화가 생기고, 그런 걸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받은 거지. 특히, 90년대생들은 더더욱.


은) 그나저나 작가가 82년생인데, 신입사원 지도 선배로 갔을 때 후배들이 ‘혹시 X세대 아닙니까?’하고 웃었대. “님 나이 많아 보임” 이런 느낌이었다고... 사실 회사에서도 이런 분들 만나면 나이차이 별로 안 난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선배들은 우리한테 거리감을 많이 느낀다고 하더라.


혁) 회사 선배들이 이 책 보면 놀랄 거 같아. '요즘 사람들이 이래? 내 앞에서는 안 그러는데'하면서...


은) 이 책 서평을 보는데, 평이 괜찮더라고. 근데 서평 중에 기억에 남는 거, 이런 책을 종이책으로 사서 보니까 문제라고...(ㅋㅋㅋ)


몽) 근데 이 책이 어른들 보라고 만든 책이니까 당연히 종이로 찍어야 되는 거 아니야?? ㅋㅋ


혁) 맞지.


은) 이 책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몽) 이런 거는 회사 생활 중에 어린 친구를 만났는데, 그 어린 친구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때 읽으면 도움되겠다.


혁) 내가 그런 마음으로 샀어.


은) 어쨌든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일 테니까, 그런 세대를 파악하는 측면에서 좋은 책인 것 같아.


몽) 근데 이 책은 90년대 초반 생 사람들에 대한 책은 아닌 것 같아. 중후반들... 90년대 초반 생들까지는 그리 생소하지 않은데, 중후반생들은 이 책에 내용처럼 좀 생소할 것 같다. 아직 사회에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암튼 '얼죽아'는 언제 써먹어야지. 근데 뜨거운 거는 머라 말해? 여름에도 뜨거운 음료 마시는 사람.


은) 얼죽뜨? 얼죽핫? 그 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사람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혁)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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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가 한국이랑 되게 비슷해서 재밌었어


혁) 읽으면서 좋았다가 재밌었다가 그랬어. 나한테 익숙한 것,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왜 그런 거 있잖아. '북유럽처럼 이렇게 해야 해!' 이런 식의 고정관념이 깨져서 재밌었어. 북유럽이 일단 다섯 국가인지도 잘 몰랐고.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4개국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아이슬란드도 북유럽에 포함되는지 몰랐어. 근데 또 4개국만 아는 게 어느정도 맞기도 한 건지, 아이슬란드 부분 첫 문장에 '어쩌면 아이슬란드가 이 책에 등장해서조차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 아직 아이슬란드 부분은 다 읽진 못했고. 주요 북유럽 국가는 아마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인 거 같은 게, 덴마크랑 핀란드 부분만 읽었는데도 이 책에 반이 지났어. 나머지 중에 대부분 분량이 스웨덴이고. 개인적으론 특히 핀란드가 한국이랑 비슷해서 재밌었어. 핀란드도 내전을 했고, 우리가 식민지 생활했던 것처럼 살았던 기록이 있고. 극단적으로 이민자가 적은 나라기도 해서, 단일민족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대.


몽) 오, 핀란드가 식민지였어??


혁) 어, 스웨덴의 식민지였고, 지금도 나라 안에 별도의 스웨덴 국회가 있대. 이름이 스웨덴인당인 정당도 있는데, 심지어 장관까지 배출하는 주요 정당이야. 특정 지역에서는 스웨덴어를 먼저 쓰고, 핀란드어는 그 다음으로 쓴대. 또, 교육 부분도 한국이랑 핀란드랑 비슷한 점이 있어.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PISA있잖아. 그거 평가 결과보면 핀란드가 1위, 한국이 2위인데, 핀란드도 우리나라처럼 학구열도 높고, 교육에 대해서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대. 다만, 핀란드는 우리나라랑 달리 학생들 행복도가 높다네.


몽) 헐, 걔네들은 안 힘들어 하나? 성취도는 비슷한대...


혁) 다른 연구도 있기는 해. WHO에서 세계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핀란드 애들이 학교 생활 제일 재미없게 생각한다고... 근데 또 학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중요하다고 답했대. 알 수 없는 사람들...


몽) 약간 모범생 스타일인가?


은) 재미는 없어도 공부는 열심히...


혁) 맞아, 학교 재미없어도 공부는 열심히 하는 애들 꼭 있어.


은) 근데 핀란드 사람들이 무뚝뚝하다고 하니까, 어쩌면 무뚝뚝해서 재미없다고 대답한 걸 수도... 행복도는 또 높으니까. 사실은 재밌으면서 표현을 안 하는 거지.


혁) 진짜 그런 걸지도 몰라. 핀란드 사람 무뚝뚝하고 재미없다고 계속 나와. 한편으론 또 핀란드에서는 자기 나라가 PISA 순위가 높은 이유를 분석하면서 이민자가 별로 없는 단일민족 국가인 영향이 있다고 본대. 아무래도 이민자들이 있을 때, 평균을 깎아먹는다고 전제하고 있더라고.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고, 이민자들도 거의 없잖아. 난민도 잘 안 받으니까. 실제로 이런 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해.


몽) 오, 책 되게 열심히 읽었네.


혁) 그럼 ㅎㅎㅎ 핀란드가 또 우리나라랑 비슷한 점이 지도를 보니까 러시아랑 붙어 있어서 언제나 침략의 위험이 있었다고. 우리나라도 중국이 옆에 있어서...


은) 어디 기사에선가 그런 내용을 봤던 거 같애. 예전에 핀란드가 자원도 부족하고, 땅도 척박하고, 말한 대로 강국이랑 국경을 맞대고 있기도 해서 먹고 살기 쉽지 않았다고. 그래서 이 사람들이 교육 제도에 투자를 엄청한다고.


혁) 우리나라도 자원이 없으니까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가 있잖아.


은) 근데 우리나라는 좀 엘리트 교육 위주고, 북유럽에서는 엘리트를 키우자는 느낌은 아니더라.


혁) 맞아. 북유럽에는 엘리트 교육이 없대. 어릴 적 받은 교육 때문에 커서도 교사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리나라는 그게 잘 안 되고. 여기서부터가 결정적인 차이인가.


은) 학생들이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 그런 게 공교육이 성공했다는 증거일텐데.


혁) 교사들이 민중의 촛불로 불렸대. 학교 간 석차가 제일 적은 나라가 핀란드라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면 상위학교랑 하위학교가 4% 차이가 난대. 그래서 인구이동이 적다는 추론도 있어. 어디를 가도 교육 환경이 비슷하니까. 반면에 우리나라는 지방이랑 대치동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 완전히 다르잖아. 교육 환경이 대치동이랑 영주에 있는 학교랑. 스카이캐슬에서 나오는 그런 교육 형태가 그러다보니 생기는 거고. 핀란드에서는 무조건 학군 좋은 게 다가 아니라는 거지. 좋은 학군이라는 게 따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그래서 여기서는 굳이 인구 이동을 할 필요가 없는 거고. 책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은) 교육 면에서는 진짜 성공한 국가네.


혁) 여기 나오는 것 중에 좀 감동적인 문장이 있는데, 핀란드에서는 교사가 정부가 지원하는 석사 과정을 수료해야만 한대. 그래서 영국 저자가 핀란드 사람한테 이렇게 물어봤다는 거야. "그런 돈을 쓸 여유가 있냐?"고.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잖아. 근데 여기서 핀란드 사람이 대답하기를 "거기에 쓰지 않을 여유가 있냐?"라고 했대. 그니까 교육이 최우선인데, 여기다 세금을 안 쓰면 어디다 쓰냐는 거지. 이걸 읽고 확실히 교육에 강한 방점을 찍는 나라구나 싶었어.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강하다고 하지만, 이런 느낌은 아니잖아.


은) 확실히 다르네. 근데 그건 그렇고 거기서는 석사까지 돈 내줘?


혁) 맥락이 그래. 그래서 그런가, 저자가 개인적으로 핀란드 사람을 진짜 좋아하는 거 같애. 책에 ‘핀란드인은 환상적이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런 문장이 있어. 한편으론 북유럽의 행복이 정신승리라고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북유럽이 좋긴 좋은가봐 그 중에서도 특히 핀란드가.


몽) 이사람이 봤을 때는 핀란드가 특히 좋은 나라인가보네.


혁) 덴마크는 막 그렇게 좋아하는 거 같진 않던데. 축구 때문인가, 잉글랜드가 덴마크한테 많이 져서. 아니면 덴마크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너무 좋아해서 반발심이 생기는 건가. 덴마크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너무 많이 좋아한대. 러브 마이 셀프 ㅎㅎㅎ


몽) 덴마크 애들이 '국뽕'에 빠져 있나?


혁) 그런 거 같애.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자기 나라 사랑하고 그렇긴 한데, 덴마크는 고양이 생일에도 자기 나라 국기를 게양한다고 나와 있어. 이런 게 어쩌면 국기를 더 친근하게 여기는 거 같기도 하고. 예전에 유정현인가 아나운서가 수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영복에 태극기 넣었다가 욕먹고 그랬거든. 감히 수영복에 태극기를 붙였다고. 옛날 얘기긴 하지만. 그런 거 보면 우리나라는 태극기를 좋아하면서도 친근하게 여기기보다는 약간 신성시하는 느낌이 있다고 해야하나.


희) 그래도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


혁) 그건 또 그래. 2002년이 아마 분기점이 되지 않았나 싶어. 그때 막 태극기 리폼에서 옷 만들고 그랬는데, 원래 옛날 같았으면 제정신이냐고 그랬을 거 같은데, 달랐으니까. 국가를 좋아한다고 해도 국가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거랑, 정말 편하게 좋아하는 거랑은 다른 거 같애.


몽) 어쨌든 덴마크 사람들이 자기나라 엄청 좋아하긴 하나보네. 고양이 생일에 국기를 게양한다니...


혁) 저자는 덴마크에서 좀 당한 것도 있나봐. 덴마크 병원을 갔는데, 불친절하고 간호사가 짜증내고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 ㅎㅎㅎ


은) 검색해보니까 덴마크는 확실히 국기 관련된 썰이 많이 나온다. 국기 사랑 나라 사랑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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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인의 시선으로 본 북유럽이니까(feat.정신승리)


혁) 핀란드가 술을 많이 마신다는데, 저자가 핀란드 폭음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하는 게 핀란드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이 술이라고. 여성도 두 번째 사망 요인이 술이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무엇보다 폭음을 즐긴다는... 그러면서 저자가 써놓은 걸 보면, 한편으로 핀란드 사람들도 그렇고 북유럽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행복도가 높은 게 정신승리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실제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행복한 거라고...


희) 행복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안 행복하다?


혁) 아마 영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북유럽 사람들이 행복한 게 이해가 안 되는가봐. 워낙 영국이랑 또 분위기가 다르니까.


몽) 영국은 북유럽이랑은 약간 반대 노선이라고 해야 할까.


혁) 영국이라는 나라는 복지가 약하고 세금 떼는 거 질색하고 그러잖아, 기본적으로. 읽으면서 근데 무릎을 탁 쳤던 부분이 있는데, 북유럽이 어떻게 복지국가가 됐을까랑 관련된 내용이야. 세율이 높고 이런 거 아무리 북유럽 사람들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 근데 북유럽 국가들 특징이 전체 일자리의 30% 이상이 공공부문 일자리라는 거야. 그래서 세금을 많이 내도 불만이 덜한 게, 공공부문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고. 우리나라는 10%만 공공부문에서 일하고,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세금을 낼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거지. 그러다보니 불만이 생기고. 근데 북유럽 사람들은 세금을 내는 게 서로의 이해관계에 기본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거야. 이게 당연히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세금을 내게 되는 거지.


몽) 책 내용에 기름 나는 땅도 있고 해서 한때 강국이었는데, 지금은 다 빼앗겼다는 나라가 나왔었는데 어딘지 기억나?


혁) 덴마크인 거 같아. 덴마크 쪽 아직 다는 못 읽었는데 그런 내용이 있었던 거 같애. 그거랑 관련해서 어느 시인인가 작가가 했던 말이 있는데...


몽) '밖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안에서도 다 구할 수 있다'였던가.


혁) 맞아, 그 문장이다! 정신승리지 그 말도. 이 챕터의 주제가 정신승리야. 책에 보면 덴마크 사람들이 신경안정제 같은 약도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고.


은) 저자가 북유럽의 행복이 정신승리라고 하는 이유가 있긴 있네.


몽) 어쩌면 행복에 대한 기준, 개념이 좀 다를 수도 있을 거 같아.


혁) 기준이라는 건 어차피 개인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


몽)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공통의 개념이 있긴 할텐데, 사회에서 통용되는 의미 자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


혁) 방글라데시에서 '나는 행복하다'고 하는 것과 북유럽에서 '나는 행복하다'고 하는 것 간의 차이?


몽) 방글라데시에서 말하는 '행복'과 북유럽에서 말하는 '행복'과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행복'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감정 상태에 대한 개념이 다르달까. 예를 들어, 어느 나라에서는 막 기뻐야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어느 나라에서는 아무 일 없이 평안할 때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개인마다 행복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각 사회마다에서 통용되는 차이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거지.


혁) 그러네. 이 책에서 좀 아쉽게 느껴지는 점은 북유럽 각 국가들의 민족성이라는 게 너무 단정적으로 서술된 측면이 있어. 명확한 근거나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기 보다는 마치 혈액형 구분처럼, A형은 소심해, O형은 활발해 이런 구분처럼, 핀란드 사람들은 이래, 덴마크 사람들은 이래 이런식으로. 아무래도 사회과학책은 아니고, 개인의 인상에 관한 책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몽) 이 책은 어쨌든 개인의 여행기를 표방하고 있으니까 북유럽에 가보지 못한 내가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느껴본 적 없는 것들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좋은 책일 거 같아.


혁) 근데 또 그렇게 단순한 여행기 정도로 보기에 이 저자가 너무 대단한 사람이야.


몽) 교수인가?


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가디언, 타임스, 인디펜던트 등등에 글도 쓰고, 책도 많이 쓰고...


몽) 대단한 사람이긴 한가보다. 글도 잘 쓰나봐. 책 읽어보니 어때? 북유럽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혁) 딱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 어쨌든 영국인이 느끼는 북유럽에 대한 책 같고...


몽) 뭔가 북유럽 바로 옆에 있는 나라에 사는 사람이면, 북유럽이 부러우면서도 깎아내리고 싶은 양가적인 마음이 있지 않을까.


혁) 확실히 ‘얘들이 자기들이 행복하다고는 하면서 정신승리하고 있네’ 이런 느낌이 들긴 했어. 결국은 영국인의 시선으로 본 북유럽이니까. 우리나라 사람이 북유럽을 경험하면 또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희) 맞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유럽에 대해 쓴 글 내용들을 보다보면, 왠지 북유럽이 우월해보이기만 해.


몽) 시각이 다르긴 다를거야. 근데 그나저나 이 책이 그렇게 유머가 넘친다는데, 조금 읽어본 결과 이 사람 책 속의 유머가 그렇게 재밌지는 않은 느낌이던데... 이것도 시각의 차이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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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이런데, 외국은 안 그래


혁) 책에서 핀란드랑 덴마크를 집중적으로 보고, 스웨덴 부분을 아직 못 봤는데 스웨덴 부분까지 읽으면 큰 틀이 잡힐 거 같아. 여기 핀란드 서술하는 부분을 보면 스웨덴이 약간 비겁한 나라거든. 핀란드 식민지배하면서 부를 쌓기도 했고. 근데 또 핀란드 사람들은 스웨덴에 대해 큰 악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대.


몽) 희한하네 그거.


혁) 희한하다고 하기엔 대만 같은 나라도 일본한테 식민지배 당했지만, 일본에 대한 감정이 나쁘지 않잖아.


몽) 그래? 우리나라가 자존심이 센 건가. 일본에 대한 감정이 지금도 엄청난데. 상황이 좀 다른가. 대만은 중국이 자꾸 사회주의 체제로 통합하려 하니까, 상대적으로 체제가 비슷한 일본 쪽에 호감을 갖는 건가. 어쩌면 일본 때문에 사회주의 체제가 안 됐다고 생각하려나.


혁) 중국이랑 대만이 분리된 게 일본 침략했던 시기였지 않아? 이미 나눠진 상태에서 침략당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분리된 거 같은데.


몽) 그렇군. 좀 더 알아봐야겠다. 일본과 대만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좀 궁금하네.


혁) 그러게.


몽) 아이슬란드 부분은 아직 못 봤다고 했지? 분량이 되게 작다고 했나. 아이슬란드 관련해서 책 내용은 아닌데, 들은 썰이 있어. 아이슬란드랑 그린란드의 이름에 대해서. 둘 다 조그마한 섬나라들이잖아. 늘 대륙에서 처들어오는 걸 걱정했다는 거야. 그래서 일부러 척박한 곳을 그린란드로, 살기 좋은 곳을 아이슬란드로 이름붙였대. 척박한 곳을 좋은 땅이라고 생각해서 그쪽으로 가게. 실제로 그린란드는 얼음밖에 없고, 아이슬란드는 천혜의 자연에 먹을 거리도 많이 난대잖아. 이름을 대체 왜 이렇게 반대로 붙였을까 싶었는데, 이런 썰이 있더라고.


은, 혁, 희) 오호...


혁) 어쨌든 책을 보고 나니까 북유럽을 막연하게 동격하고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 한국이 뭔가 좀 현실의 불만을 외지를 이상화시키면서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애. '한국은 이런데, 외국은 안 그래' 이런 식으로. 사실은 외국이 꼭 그렇지도 않은데, 잘 모르는 외국의 모습을 성형시킨달까. 현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그런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아.


은) 맞아,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듯.


혁) 그리고 아까 북유럽 가보고 싶냐고 누가 물어봤었는데, 핀란드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스웨덴어 쓴다는 지역도 둘러보고 싶고. 한국이랑 일본 관계가 핀란드랑 스웨덴 관계랑 비슷한 거도 같은데, 핀란드 사람들은 정말 스웨덴에 감정이 없을까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고.


희) 가게 되면, 핀란드 사람들은 왜 그렇게 술을 마시는지도 좀 알아와.


몽) 추워서 그런가? 팟캐스트에서 술 때문에 사고도 되게 많이 난다고 들었는데.


혁) 많다고는 하는데, 가게 되면 확인해볼게.


몽) 낮에는 조용하다가 저녁에 술 마시면 엄청 반대로 변한대, 그 나라 사람들이. 예전에 비정상회담에서 핀란드 사람들 버스 기다리는 사진 나왔었는데, 정류장에 사람들이 서로 엄청 멀리 떨어져서 기다리고 있어 한 명씩. 우리는 한 군데 몰려 있다가 버스 서면 다같이 몰려들어서 타는데, 핀란드 버스 정류장은 참 생소하더라.


희) 특이해. 좋을까, 나쁠까. 경험해보고 싶네.


은) 좋을 것 같아. 거기는 땅 면적이 넓으니까 그런 퍼스널 스페이스도 넓은 게 아닐까.


혁) 서울에 있다가 영주에 가면 느낄 수 있는 그런 건가. 서울에선 사람이 바글바글대는데, 거기는 사람이 여기 한 명 있으면 그 다음에는 저어어어기 한 명 있고 그래.


몽) 얼마 전에 쿠바 여행 갔었는데, 거기는 서로 퍼스널 스페이스가 아예 없던데. 막 들어와, 그냥. 전혀 그런 거 존중하지 않아.


은) 책에서 노르웨이가 가장 분량이 적다 그랬나?


혁) 아이슬란드가 가장 적어. 적어서 좀 아쉬웠어.


은) 아이슬란드는 사람들 직업이 여러 개씩 있다는데, 거기 사람들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다 자기 책을 쓰고 음악을 하고 그런대


몽) 나도 무슨 다큐에서 봤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다 밴드를 한다더라. 전체 나라 인구의 얼마더라 수치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놀랄 만한 수준이었어. 그리고 아이슬란드에 대한 또 다른 인상은 ‘요리인류’라는 다큐멘터린데, 거기 보면 빵을 굽는데 화산의 지열로 구워. 반죽을 화산에 뚫린 구멍에 넣었다가 빼면 빵이 돼. 대박이야.


혁) 이 책은 아이슬란드 부분까지 다 읽어봐야겠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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