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1분1초

1분1초가 가장 소중한 순간

by 생각하는냥

버스가 멈춰서고 사람들이 내렸다. 그리고 문이 닫힐 무렵 문 앞으로 느긋하게 다가서는 그냥 보기에도 둔해보이는 한 남자가 있었다.


문이 닫히자 그가 운전기사 아저씨 쪽을 향해

"문 좀 열어주세요."


그를 향한 내 마음은 이랬다.

'그 입 닥쳐주세요.'


그의 느긋한 행동으로 인해 10초 정도 지연되었다. 평소에는 나의 평화로운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출근시간의 1분1초는 다르다. 누구나 공감하듯이.


그의 느긋거림으로 인한 불안감은 언제나 어긋나지 않았다. 그 다음 정거장으로 가는 도중, 그것도 내가 바로 내리기 직전의 신호등에서 바로 앞차까지만 그린라이트였다. 하필이면 버스가 빨간불에 걸린 것이다.

하필이면.

하필이면.


세상의 둔탱이들이 모두 싫어지는 아침이었다.


하루의 24시간 중 1분1초가 가장 민감하고 예민해지는 시간이 직장인의 출근시간인데 감히 나의 10초를 100초로 늘려준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런데 내 옆자리 남자는 왜 자꾸 대놓고 코를 파나. 그의 손가락이 뭔가를 빙빙 돌린다. 폰으로 이북을 열심히 읽고 있는 그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는 듯 하다.


그가 배시시 웃는다.


이봐.

콧구녕 시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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