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엘레베이터 안에서

by 생각하는냥

엘레베이터에 남자 한명과 여자 두명인 일행이 올라탔다.

남자가 여자 둘에게 문득 생각난 소재 하나가 떠오른듯 말을 건넸다.


남자 : 내가 아는 동생이 와세다 대학에 있거든요.

그러자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자1이 물었다.


여자1 : 잘 생겼어요?

남자 : 지금은 직장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작년에 일본에 갔었거든요.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궁시렁.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그의 말을 끊고 다시 묻고 싶었다.


'아니, 니가 일본 간 거 물어본 거 아니잖아. 잘 생겼냐고 물었는데 직장 다니고 있다는 건 대체 무슨 말인거냐?'


남자에게는 여자1의 질문이 시덥잖았거나 혹은 남자가 여자1을 좋아하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이왕이면 후자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연애를 하든지 말든지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선택이지만 날도 추워 죽겠는데 둘의 뜨거운 사랑으로 지구의 온도가 0.00001도라도 올라간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게냐.


7년만에 온 추위라고는 하는데 말이 7년이지 이렇게 맨날 맨날 추운 추위는 아마 난생 처음인 것 같다. 지구 온도를 조금이라도 높여서 좀 살 맛 나는 세상 좀 만들어주면 아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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