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서러운데 서럽지 아니한 세대다

by 생각하는냥

4050 참 서러운 세대다.


옛날 어른들로부터 경험이나 조언들을 들어온 세대다.

그래서 나도 이제 경험이나 조언을 들려줄 어른이 된 것 같아

젊은 세대에게 경험을 들려줄라치면

모든 단어가 '라떼는 말이야'로 왜곡된다.


요즘 들어 내가 뭔가 변화된 거 같다고 말하면

모든 단어가 '나이 들어서 그래'로 왜곡된다.


일은 열심히 하는데

위에선 나가라 하고 아래선 꼰대라 하니

위 눈치 보랴 아래 눈치 보랴

서러운 세대다.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는 삶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생각보다 빨리 온 노안에

서러운 세대다.


거울 앞에 서고

늘어난 흰머리에

늘어날 흰머리에 서러워하고

그나마 가늘어지는 머리카락에

빠지는 것보다 차라리 흰머리가 낫다고 위안하는

서러운 세대다.


그런데 말이다.

10대는 10대 대로

2030은 2030대로

4050은 4050대로

6070 은 6070 대로

저마다 다 서럽다 한다.

서럽지 아니한 세대가 어디 있겠는가.


너도 나도 서러워하는데 굳이 나까지는 너무 서러워는 말자.

뒤져보면 어떤 하나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부자인 게 있지 않겠나.

그래도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감성을 아우리는 세대라 서럽지 아니한 세대다.


어차피 세끼 밥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가 마음의 평안을 가져오는 덜 서러븐 세대다.


날이 참 춥다. 더럽게 춥다. 눈만 오면 딱인데.

환경이 세팅되면 정작 주인공이 없는 이 부적절한 세팅은 무엇인가.

함박눈 한 번 펑펑 안 뿌려주는 조물주의 심뽀는 무엇일까.

정녕코 이대로 겨울을 보내시려는 겁니까?

이렇게 추운데도 뽀드득하고 눈 한 번 밟지 못하고 가는 겁니까?


에휴.

벌써 출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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