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척해봤자 질척거리는 건 숙명인 건가
사람들이 말을 안 해준다.
요즘 뜨는 어묵 만두라 하여 '대체 무슨 맛이길래'라는 궁금증 가득으로 인터넷의 복잡한 결제 과정 때문에 입이 삐죽 튀어나왔지만 악으로 깡으로 견뎌내고 주문을 하였다. 대개는 택배사를 통해 배송이 되지만 마트가 껴 있는 제품이라 혹시나 싶어 문의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마트에서 바로 보내는 거라 냉동포장이 아닌 일반 포장으로 배송이 되는 거라 한다. 그 말인 즉 누군가는 집에서 직접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에 집에서 받을 사람이 없는데 대체 어쩌라는 거야. 주말에나 주문해야 되는 거잖아.
결국 취소하고 말았다. 당연히 냉동포장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아니라고 대문짝만 하게 표기라도 해주든가 하지. 자칫 밖에 그대로 방치해서 고대로 상한 음식이 될 뻔하지 않았나. 왜 말을 안 해. 왜 물어봐야만 알려주는 건데?
점심시간이 다 되어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동료에게 말하니 오전 반차를 낸 다른 동료가 12시에 오기로 했단다. 그러면서 그때 같이 먹자 한다. 아니 왜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말을 안 하는 거지?. 왜 자기만 알아. 왜 물어봐야만 알려주는 건데?
이것저것 물어보기 전에 알려줘야 할 내용이면 그냥 알려주는 게 좋잖아. 왜 말을 안 해주는 걸까. 일 번, 내가 무섭다? 이번, 나를 무시한다? 삼 번, 나한테 말 걸기도 싫다? 사번, 부끄러워서? 오번, 생각이 없다?
사람들을 겪어본 바로는 대체로 오번일 것이다.
그들은 제품을 팔면서 배송에 대해서는에 띄게 표현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며, 그는 점심이 되기 전까지는 점심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굳이 이런 것들을 체크하는 내가 일반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든지 말든지.
어묵 만두는 내일 오전 중에 받아보는 것으로 재주문을 하였고 점심은 어찌 되었든 뭐라도 먹는 것으로 이미 지나간 시간이 되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가면 아쉬운 사람이 먼저 움직이게 되어 있다. 역시나 먹는 거 앞에서 아쉬운 건 언제나 나였다. 쿨한 척해봤자 질척거리는 건 숙명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