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밤에 핀 눈꽃에 빠져 관광객놀이 한컷

by 생각하는냥

비닐봉지 안에 든 종이조각들을 바닥에 쏟아내듯

그렇게 어제 오후 한 때

흰 눈꽃송이들이 그렇게 퍼부어대더니

앙상하게 뼈마디만 보이던 나무들에

뽀송뽀송한 피부를 덮어주었네요.


어찌나 뽀송한지

저녁길에 마주친 사람들은

관광객이라도 된 듯

서로 눈꽃이 피어난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진찍어대기에 빠져버렸습니다.


그 관광객 놀이에 저도 동참하려고

폰을 꺼내들어 한 컷 찰칵 하고는

또 하나 더 찰칵 하려는데

그 타이밍에 재부팅을 해주시는 센스 발휘해주시는

얄미운 휴대폰님.


재부팅을 하시더니 나는 3%의 배터리가 없으니

관광객 놀이 따위 하지 말고

밥을 달라며 사진놀이 그만하라고 징징 거리더군요.


그나마 운이 좋아 겨우 한컷 이라도 남긴게 어딥니까.


눈꽃은 역시 낮 보다도 가로등 조명이 가미된

저녁에 찍은 사진이 더 아름다운 듯 합니다.


이 녀석도 조명발이 뭔지 좀 아나 봅니다.


20160228_212839.jpg


오늘 출근길은 이 녀석들이 녹아나는 통에

차가운 냉기로 추워질 거 같습니다.


그렇게 눈이 퍼부어댔건만 뽀드득 거리는 눈밭길은

아쉽게도 쉽게 찾아내기 어렵고

대신 빙판 함정만 여기저기 만들어져

쥐덫을 피해가는 쥐마냥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할 판입니다.


일주일의 시작인터라

월요병 환자들이 지구를 온통 뒤덮었사오니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뜨뜻한 커피 한잔 상비해주시고

2016년 2월의 마지막 밤이며

4년에 1번밖에 없는 2월 29일이오니

상처 하나 없이 무사히

그리거 행복감이 주렁주렁 그대의 마음에 열리기를 바라오며

바깥공기가 그 아무리 차디찰지라도

아침문을 활짝 열어봅니다.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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