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영화 후기 '하이파이브'

by 생각하는냥

확실히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이다.


제 아무리 티브이 사이즈가 커졌다 한들 이 웅장한 스크린과 음향을 뛰어넘을 장비를 갖춘 일반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영화 한 편 값이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가 즐비한 OTT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제 맛은 극장 안에 있다.


집에서 끓인 어묵이 추운 겨울날의 포장마차 어묵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처럼 (너무 비유가 저렴했나?)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날 것 그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 상영 전에는 반드시 광고를 봐야만 한다. 곧 상영될 영화의 스크린과 음향을 먼저 맛볼 수 있는 준비 운동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애피타이저의 주된 목적이 메인 요리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입맛을 돋우고 식욕을 자극하는 것처럼.


이윽고 화면이 어둡게 변하며 제작사의 로고로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어느 초능력자의 죽음으로 기증된 장기를 받은 6명이 새 삶을 얻게 되는데 그에 더불어 만화적 초능력까지 얻게 되면서 겪게 되는 단순 코믹 액션 스토리의 영화다.


이 뻔한 스토리에 가미될 수 있는 MSG는 당연히 유머와 액션 되시겠다. 여러 작품에서 이미 증명된 라미란과 안재홍의 유머코드만 보더라도 재미는 이미 보장이다. 김희원의 구수함도 이미 증명된 바 있지 않은가. 다만 이재인이라는 배우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보기만 해도 우리가 박보영이라는 배우를 처음 접했을 때의 올망졸망한 귀여움이 느껴지는 배우다. 거기에 박진영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은 덤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재인 배우는 신예는 아니다. 2012년 데뷔라 하니 10년도 넘은 고급 경력자다. 과거 '라켓소년단'이라는 명작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으니 이 드라마를 못 본 사람은 꼭 챙겨봤으면 한다. 장담하는데 절대 실망할 일 없다. 최근에는 지난주 종료된 '미지의 서울'에서 박보영의 아역으로 출연하였다. 사진보다는 영상이 더 귀엽고 이쁘게 나오는 배우니까 영상을 꼭 챙겨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악역인 '박진영'도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전 작품으로는 강풀 원작의 '마녀'도 있는데 이 2개의 작품에서 비슷한 연기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보니 배우 박진영의 미래가 임시완 도경수의 뒤를 이을 아이돌 출신의 연기 잘하는 배우인 것 같다. '미지의 서울'에서의 그 선한 눈빛은 어디로 도망간 건지. 신기하리만치 악역도 잘 어울린다.


유아인? 이렇게 많은 분량 출연할 줄은 몰랐다. 사회면에 실린 배우이기도 하고 예고편이라든지 홍보과정 중에 유아인이 거의 빠져 있어서.

그런데 영화 전반에 출연한다. 그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는데 다만 프로포폴로 이 배우를 이 정도로까지 매장시켜야 하나?라는 전제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그는 대가를 치렀다. 처벌을 받았고 자숙의 시간도 충분하였다고 본다.

그래도 아니라고?

그렇다고 한다면 삼성 이재용의 프로포폴은 어떠한가? 이재용도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재용을 싫어하지 않는다.

한 때 인터넷을 잠식했던 투표가 하나 있었다.

힘들다며 울면서 나와달라는 카리나 vs 좋은 소식 있는데 들을 거냐는 이재용 중 누구를 선택할 거냐는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이재용이 승리하였다.

아니, 왜 이재용과 유아인을 비교하냐고? 죄 앞에서 이재용과 유아인은 동등하지 아니한가. 삼성 이재용은 용인되는데 유아인이 안 되는 이유는 모르겠다. 유아인도 이제 그의 무한한 천재적 연기력을 펼쳐도 되지 않을까?


영화 후기 치고는 한참 옆으로 샌 후기가 되어 버렸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영화 후기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뜬금없이 얘기를 하자면. 영화 '하이파이브'는 단순히 오락영화는 아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최소한 '장기 기증이 6명에게 새 삶을 나눠 줄 수 있다'라는 것과 6명의 배우를 통해 그 부위가 '심장, 폐, 신장, 각막, 간, 그리고 췌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장기기증이라는 것에 대해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보고 나서 미약하게나마 한 발짝 걸어 나갔다고 본다.


장기 기증한 분들의 수많은 유족분들에게도 위로와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고 하니 그 뒷면에 숨겨진 뭉클한 사연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세상은 그렇게 함께 흘러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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