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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Mar 27. 2021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연애했다


한 주인공

글을 쓰고

시대를 앞서 나가

불행했던

한 주인공


말했다

여자도 뭐든 할 수 있다고

울었다

너무 외롭다고


외로움의 무게가 무섭다


연애를 했다

많은 목숨들이

길을 떠났다

자신의 의지로든

끔찍한 의도로든

세상은 처절히 무관심하고

그랬구나

무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일은 아니잖아

네 일이 안되게 하면 돼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는 사이

연애를 했다

몰래 분노했고

말들을 꿀꺽 삼켜 넘겼다


누군가는 죽어가고 나는 연애했다

이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평등한 사랑이 가능하기나 한 거냐고


우울한 연애

많은 것을 외면한 연애

혼자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듯


마음속의 십자가

나는 죄를 짓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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