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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연 Jun 24. 2019

필름으로 담은 여행_1

파리

플릭스 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한 파리.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지가 파리라니!

새벽 어스름이 피어오르는 텅 빈 파리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호스텔에 짐을 맡기고 곧장 향한 곳은 튈르리 공원.

4월의 아침 파리가 가진 차분하고 여유로운 풍경들.

몽블랑을 먹으며 여유롭게 그들의 뒷모습을 감상했다.


그다음 내 발길이 닿은 곳은 오랑주리 미술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감상했다.

사진은 모네의 <수련> 앞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모습.

혼자 손장난을 하며 딴짓하는 귀여운 남자아이에게 눈길이 갔다.

튈르리 앞에서 만난 힙스터 언니의 뒷모습.

그리고 6마리 댕댕이들에게 산책당하던 다른 언니의 뒷모습.

둘째 날에 갔던 카페 Fragments

핸드메이드 요거트를 시켰는데, 위에 올라간 그레놀라 토핑이 너무 맛있었다.

혼자서 중얼중얼, "이건 어떻게 만든 거지..?"라며 맛을 탐색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그레놀라 맛의 비법은 알아낼 수 없었다. 

둔감한 나의 혓바닥....


이렇게 사진들을 찬찬히 훑어보며

파리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단 것을 되새긴다.

물가가 너무 높아서 힘들었던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파리 여행

나중에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와야지

주말에만 열리는 방브 시장!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어느샌가 내 손가락에는 반지 하나가 끼워져 있었고,

귀여운 고양이 펜던트와 실버 줄을 합쳐 세상 단 하나뿐인 빈티지 목걸이도 만들었다.

여기서 샀던 목걸이는 지금까지도 아주 잘 쓰고 다닌다. (반지는 크로아티아 여행하다가 큐빅이 빠져버렸다..)

방브 시장의 소박하고 생기 넘치는 풍경들.

시장이라는 곳이 주는 활력과 소담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좋아한다.

파리에 가기 직전, 불타버린 노트르담 대성당.

뉴스를 보며 우리나라 숭례문이 불탔던 것이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경찰들에게 에워싸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한참 멍하니 바라보았다.

사람이 정말 많았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이때 Lime을 타고 있어서 바깥만 구경하고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잠시 운행을 중지시킬 수 있었지만, 시끌벅적하고 좁은 공간이라 별로 들어가고 싶진 않았다.

돈이 들더라도 좀 더 맛있는 것도 먹어볼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 파리 여행.

아쉬움이 남는 여행지라는 건 그만큼 파리가 멋진 도시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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